"이번이 마지막 세계 청소년 대회이기 때문에 16강 진출은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어디에서 멈출지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한국의 20세 이하(U-20) 청소년 축구대표팀 '캡틴' 구자철(20.제주)은 3일(한국 시간) 미국과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페널티킥 쐐기골로 3-0 승리를 이끌고 나서 주장으로서 책임감과 함께 16강 진출 기쁨을 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구자철은 그라운드 안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선수들을 지휘하기 때문에 '필드 위의 사령관'으로 통한다.
카메룬과 1차전, 독일과 2차전에 이어 이날 미국과 최종전에서도 전후반 90분을 풀타임으로 뛰며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구자철은 애초 조동현 감독이 지휘하던 19세 이하(U-19) 대표팀의 주장이었지만 지난 3월 출범한 U-20 대표팀에선 홍정호(조선대)에게 캡틴 중책을 넘겼다.
프로축구 K-리거들은 U-20 월드컵에 참가하기 2주 전까지 정규리그 경기를 위해 대표팀을 들락날락하는 바람에 꾸준하게 자리를 지키는 홍정호가 대신 맡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을 거쳐 같은 달 21일 결전의 땅인 이집트에 입성하면서 구자철은 캡틴으로 복귀했다.
K-리거 8명과 일본파 4명 등 프로 선수들이 12명이나 되는 데다 구자철이 연령별 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었기 때문이다.
또 성격이 쾌활한 데다 선수들과 관계도 좋아 구자철이 주장으로 제격이라는 평가도 작용했다.
구자철은 경기장 밖에서도 솔선수범하며 선수들을 하나로 묶고 코칭스태프와 소통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
카메룬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패배하자 선수들을 불러모아 뭔가를 보여주자며 굳게 결의했다.
구자철은 이날 경기에서도 2-0으로 앞선 후반 30분 상대 수비수의 퇴장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며 3점차 대승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독일과 2차전 1-1 무승부 때 컨디션 난조로 활약이 부진했던 그가 미국과 3차전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승리에 디딤돌을 놓은 것이다.
구자철은 "오늘 경기에서 비기거나 지면 더는 U-20 월드컵에 뛸 수 없다는 생각으로 힘들었지만 고비를 잘 이겨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21명의 선수가 함께 이뤄낸 16강이다. 경기 초반에 골대를 때렸지만 어제 페널티킥 연습을 하면서 꼭 넣은 것 같은 예감이 있었다 .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더 높은 곳까지 가보겠다. 우리 선수들이 어디서 멈 출지는 누구도 모른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수에즈<이집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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