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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시켜줄께" 필리핀 여성 속여 성매매 강요

이영주

입력 : 2009.09.29 07:28|수정 : 2009.09.2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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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에서 가수로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여 필리핀 여성들을 입국시킨 뒤 강제로 성매매를 시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어글리 코리안의 추한 행태 끝이 없습니다.

이영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산 중구에 위치한 한 유흥주점입니다.

삼삼오오 모여앉은 여종업원들은 모두 필리핀 여성들.

한국에서 취업해 공연 할 수 있다는 말에 입국했지만 실제론 술접대와 성매매를 강요받았습니다.

[입국 필리핀 여성 :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밴드하러 한국에 왔는데 다른 일(성매매)을 해서 실망했다.]

56살 최모 씨 등 5명은 연예기획사를 차려놓고 한국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고 속인 뒤 필리핀 여성들을  데려와 지방 유흥업소에 팔아넘겼습니다.

[연예기획사 대표 : 필리핀 사람 데리고 오기 힘든데요. 예술흥행비자를 발급받아서 데리고 오면 유흥업소에 취업시킬 수 있어서 그랬습니다.]

이들은 또 필리핀 여성들의 수입 일부를 챙기기까지 했습니다.

필리핀 여성들은 여권을 빼앗긴 채 업소에서 배당한 월 300만원의 매출목표를 채우기 위해 성매매에 나서야 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최 씨 등은 공연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여성들을 고용하는 업체에서 내주는 근로자 파견계약서를 위조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연예기획사 대표와 유흥업소 업주 등 8명을 입건하고 성매매알선 조직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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