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보면 앵커가 현장을 연결한다는 멘트와 함께 현장 취재 기자를 부릅니다. 위에 사진처럼 현장 취재 기자는 화면에 얼굴을 드러내 상황을 보도합니다.
주로 중계차 연결은 중요한 사건, 사고 등에 하게 되는데 위 화면은 임진강 물이 갑자기 불어나 6명이 숨진 사고 현장입니다.
(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고흥 나로우주센터 등에서 중계차 연결을 경험해 봤습니다.)
보통 전체 기사 가운데 2문장 정도 외웁니다.
마치 전부를 외워서 보도하는 것 같지만 기자가 카메라의 앵글에서 벗어나는 순간..기사 원고를 들고 읽는거죠. (혹시 전부를 외워서 보도를 한다고 생각하신 시청자들에게는 죄송합니다.)
저처럼 방송국에 입사한지 얼마 안된 기자들은 중계차 연결 경험이 적습니다.
물론 수없이 많이 해도 긴장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선배들의 말이 있었지만..무척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보통 늦어도 5분 전에는 현장 카메라 앞에서 대기를 합니다. 안쪽 스튜디오와 연결상태를 정상적인지 이어폰과 마이크는 제대로 작동을 하는지 확인합니다.
미리 써 놓은 원고를 무한정 반복하면서 기사를 외웁니다.혹시나 당황해서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목뒤로 식은 땀이 흐르기도 합니다. 이어폰으로 기자를 부르는 앵커 목소리..긴장은 절정에 달합니다.
정신없이 외운 것을 쏟아내고 기사를 읽다가 "에스비에스 김수영입니다." 멘트로 마무리 되면 한숨이 절로 납니다. 여러가지 후회가 밀려옵니다. 발음을 좀 더 정확하게 할 걸..더 자연스럽게 읽을 걸..
이번에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중계차의 목적입니다. 중계차를 연결하는 것은 '현장성'을 살리기 위한 것입니다. 시청자들이 현장에 갈 수 없기 때문에 기자가 대신 가서 현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위에 보시면 임진강 사고 현장에는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습니다. (변명이지만 가끔 외운 것이 기억 안나면 살짝 원고를 자연스럽게 보기도 합니다..)
실종자 수색작업이 6시 반부터 이루어진다고 했지만 상식적으로 안개 때문에 수색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6시반 중계차까지 수색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를 했습니다.(아침에는 보통 6시, 6시반 7시 이렇게 세번 중계차 연결을 합니다.)
뒤에 배경은 안개가 자욱한데 전혀 엉뚱한 이야기를 한 것이지요.
아직 입사한지 1년, 때로는 밝게 비추는 조명과 온에어임을 알려주는 카메라...모든 것이 긴장된 순간 너무 긴장한 탓에 머릿속이 백지상태가 되버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변명입니다. 어쨌든 1년이 됐든 10년이 됐든 기자니까요..
암기한 내용에 매몰돼 현장 상황을 무시한 겁니다.
7시에는 안개가 낀 상황을 보도했지만 앵무새처럼 암기한 내용을 말하기에 바빴습니다.
곧 추석이 다가옵니다.
이번에는 추석 당일에 서울요금소에서 차량 흐름을 전달하는 중계차 연결을 합니다.
무조건 더딘 흐름, 꽉 막혔다는 보도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보도를 하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중계차는 역시 '현장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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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심도있고 집요한 취재가 돋보이는 김수영 기자는 2008년 공채로 보도국에 가세한 사회2부 사건팀의 젊은 피입니다. 복잡한 사실관계를 꼼꼼히 따져가며 논리적으로 파고드는 돌파력으로 실생활에 유용한 사건 기사들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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