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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귀향 대신 택배가 대세…운송특급 작전

정연

입력 : 2009.09.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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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추석은 귀향보다는 택배가 대세입니다. 연휴가 짧고 신종 플루 걱정에 빠듯한 주머니 사정이 낳은 신풍속도입니다. 덕분에 택배시장은 어느 해보다 분주합니다.

정 연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기자>

동서울 우편집중국 물류센터.

사과, 수산물, 각종 선물세트!

택배물만 봐도 마음은 벌써 추석입니다.

밤새 전국 각지에서 12만 5천 상자가 도착했습니다. 

[김정권/동서울우편집중국 업무1과장 : (평소보다) 20% 내지는 많으면 25% 정도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들어온 택배물은 각 지역 우체국을 통해 서울 곳곳으로 배달됩니다.

직원만으로는 소화할 수 없는 물량.

물류센터안에서는 아르바이트 직원이 택배물을 지역별로 나눕니다. 

[표장우/단기 고용 직원 : 저녁 10시부터 여기와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으니까 대략 한 9시간 정도.]

밤새 일을 해야 하지만 추석 특수 덕분에 잠시라도 일자리가 생긴 것이 다행스럽기만 합니다. 

택배물이 많이 몰리는 지역엔 다른 방법이 동원됩니다.

해당 우체국을 거치지 않고 민간위탁업체가 택배물을 주소지에 직접 배달하도록 합니다. 

[어디로 가는거에요?]

[잠실, 송파…. 이쪽은 다 잠실이에요. 잠실은 아무래도 아파트 밀집 지역이다 보니까 물량이 많죠.]

아침 8시, 우체국은 집중국 물류센터에서 보내온 물량들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쁩니다. 

집배원 경력 3년째인 정광구 씨도 일감이 예년에 비해 3배 이상 많아졌습니다. 

배달할 물건은 쌓였는데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면 발만 동동 구르게 됩니다. 

[정광구/집배원 : 전화번호도 틀린 번호래요.]

[보이스피싱, 사실 우체국택배라고 많이 하잖아요.]

[정광구/집배원 : 전화를 드리면 '내가 속을 것 같니?' 그러면서 뚝 끊으시고, 욕하시는 분도 계시고 여러 사람이 있어요.]

전화를 안 받으면 하루종일 짐을 싣고 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정광구/집배원 : 짐을 계속 덜면서 배달해야 하는데 싣고서 꺼냈다 놨다 계속 해야 되요. 전화를 좀 받아주셨으면.]

한 취업사이트가 조사한 결과 직장인 10명 가운데 4명이 귀향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짧은 연휴, 신종 플루 확산, 빠듯한 경제 사정 등이 이유입니다. 

[조영균 : 열차표 끊어놨는데 신종플루 때문에 애들이 있어서 지금 차로 움직일까 아니면 못 내려갈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들은 선물을 보내드리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한자 : 차도 많이 막히면 기름 값도 많이 들어가고 그러니까 될 수 있으면 간소한 걸로 해서 집에서 보내려고 하죠.]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이라도 주고 받으며 이런 아쉬움을 달래려는 사람이 늘면서 올 추석은 민족 대이동이 아닌 택배 대이동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