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관중 580만 시대를 연 한국 야구장의 현주소를 점검해 보는 연속 보도. 그동안은 실태를 집중적으로 보여드렸는데, 오늘(24일)은 해결책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제도 개선이 먼저라는 게 야구 전문, 주영민 기자의 진단입니다.
<기자>
야구장에는 간이 매점을 제외한 상업시설을 설치 할 수 없습니다.
도시계획 관련 법규가 경기장내 상업 시설 설치를 사실상 월드컵 구장에만 허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처럼 대형마트나 영화관을 입주시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야구장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다 보니 구단도 지자체도 1,000억 원 가량 드는 야구장 신축에 선뜻 투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영구/KBO총재 : 구단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전부 포기하고 있는 거다. 그래서 관중들도 서비스를 풀로 받지 못해서 불편하고….]
야구장 임차기간이 3년으로 제한돼 있는 것도 장기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특히 기아와 삼성은 무너질 듯 위태위태한 경기장을 하루 하루 빌려쓰는 있는 처지입니다.
[박노준/SBS해설위원 : 시설투자도 할 수가 없습니다. 어차피 해 봐야 시로 귀속되기 때문에. 전혀 구단입장에서 메리트가 없는 것이죠.]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SK 구단의 인천 문학경기장 운영은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산책로 같은 출입구와 통나무 가족석.
외야에 조성된 정원.
그리고 국내 최초로 LED 전광판까지 갖췄습니다.
구단 측의 과감한 투자에 힙입어 문학구장은 역대 처음으로 80만 관중을 넘어섰습니다.
관중은 늘었어도 매년 2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장순일/SK 마케팅팀장 : 이러한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구단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고요. 정부나 국회, 지자체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현재 국회에는 야구장 시설과 관련된 두 가지 법안이 계류돼있습니다.
구단이 야구장을 20년 이상 장기 임대해 직접 관리하도록 하고, 야구장에 수익사업 설치를 허용하는 것입니다.
[구단이 투자하고 수익을 올릴 수가 있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을 가지고 지자체나, 정부에 내놓을 수 있거든요, 빨리 통과돼야될 것으로 보여져요.]
올림픽 금메달과 WBC준우승, 그리고 580만 관중 돌파.
화려한 성적표와는 반대로 가는 초라한 한국 야구의 현실에 대수술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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