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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전여옥-나경원 협공받는 전병헌

입력 : 2009.09.23 17:28


국회 문방위에서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에 맞서 '언론관련법' 투쟁을 이끌고 있는 민주당 문방위 간사인 전병헌(田炳憲) 전략기획위원장이 또 다른 막강한 '여장부'와 맞서게 됐다.

10월 재보선을 한 달여 앞두고 카운터 파트인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에 입심좋은 전여옥(田麗玉) 의원이 임명된 것. 재선인 두 여성 의원은 한나라당 대변인을 차례로 지내며 정권교체에 공을 세운 '거물'이다.

미디어법 무효화 투쟁과 10.28 재보선 필승 전략 수립을 책임지고 있는 전병헌 의원으로서는 안팎으로의 '협공'을 뚫고 나가야 하는 난관에 처하게 된 셈이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는 문방위에서 야당 간사이기도 한 그는 최근엔 법안소위 위원도 맡게 돼 어깨가 한층 무거워진 상태다.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반발, 의원직 사퇴서를 던지고 두 달째 장외투쟁 중인 최문순 의원의 대타로 기용돼 쟁점법안을 놓고 여당과 씨름하는 책임까지 떠맡은 것이다.

그로선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지만 "만만치는 않지만 상대할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한 사람 상대하는 것도 쉽지 않은 판에 여당의 두 스타급 의원을 카운터파트로 해 일한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자 보람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가 낙천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첫 대결이 아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1년여 동안 열린우리당 대변인을 지낸 전 의원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전여옥 의원과 치열한 입씨름을 벌이며 자웅을 겨룬 바 있다.

2005년 6월 당시 전여옥 대변인이 "다음 대통령은 대졸 출신이어야 한다"고 발언해 박근혜 대표가 공개 사과하는 등 곤욕을 치르자, 그는 "나를 '전(田) 대변인'으로 부르지 말고 '전병헌 대변인'으로 불러달라"며 차별화를 시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7대 국회에 유일하게 전(田)씨 성을 같이 써서 '전 대변인'으로 같이 불리고 있지만 생각과 입장이 너무나 다르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결국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내달 재보선은 전병헌 의원에겐 설욕의 무대가 됐다.

그러나 이번에도 민주당이 처한 정치 환경은 전병헌 의원에게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

수도권 필승카드로 꼽히던 손학규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수도권 재보선 승리를 내년 지방선거 승리의 발판으로 삼으려던 전략 자체가 헝클어졌기 때문이다.

전병헌 의원은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 승리를 일궈내면 오히려 더 값진 승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