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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김제나 씨가 화랑 벽면에 검은 테이프를 이어 붙입니다.
오랜 작업 끝에 입체감있는 건축물이 완성됩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건축과 드로잉이 어우러진 설치작품입니다.
테이프를 어지럽게 붙인 이 작품은 추상성이 가미된 드로잉입니다.
반투명의 종이를 오려 붙인 이 작품은 연필이나 물감으로 그린 것과는 다른 은은한 맛이 묻어납니다.
[윤희섭/재미 작가 : 드로잉 방식에 비전통적인 재료를 접목시켜서 드로잉의 새로운 아이디어라든가 드로잉을 보는 방식을 약간 도전적인 면으로 해보기 위해서.]
일회용 플라스틱 포크 수천개가 이어져 설치조각이 됐습니다.
작가는 포크 하나 하나를 나사로 연결시킨 뒤 실험실에서 쓰이는 스포이트까지 이어 붙여 꽃의 형상을 만들어냈습니다.
[조소연/설치작가 : 제 작업을 통해서 아무것도 아닌 플라스틱 포크지만 멀리서 봤을 때에는 의미가 있는 새로운 환기를 줄 수 있는 작업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 9명이 펼치는 미술의 세계에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재료들이 모두 동원됐습니다.
성냥갑도 미술의 중요한 재료로 사용됩니다.
벽면에 붙여진 성냥갑 만개의 한쪽 면에 담긴 그림과 사진들은 삼라만상을 의미합니다.
나무판자를 잘라내 넓은 판에 일정하게 붙인 설치작품은 불교에서 중시하는 삼보인 불법승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에 걸린 그림은 유화물감이 아닌 여성용 매니큐어로 그려졌습니다.
50여년 전 출가한 정산스님은 화가의 길을 걸으며 색깔이 600가지가 넘는 매니큐어를 그림의 재료로 고집하고 있습니다.
[정산 스님 : 그 자체가 사치스런 것일 수도 있고 탐욕스런 것일 수도 있는 그런 물감인데 난 오히려 욕망적이고 탐욕적인 속에서 허무와 무욕과 무의사상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불가에서 말하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개념이 나무와 성냥갑, 매니큐어로 형상화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