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뜨거운 정운찬 청문회…더 불붙은 세종시 격론

심영구

입력 : 2009.09.22 07:16|수정 : 2009.09.22 11:47

동영상

<앵커>

어제(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운찬 총리 후보자는 세종시가 비효율적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잔뜩 벼르고 있던 야당 의원들이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야당 의원들은 "세종시 건설계획이 행정적으로 비효율적"이라는 정운찬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이전 대상 정부 부처를 줄이려는 것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박상돈/자유선진당 의원 : 도대체 행정 효율이라는 것이 뭡니까. 한 청사에 여러 부처가 전부 들어가 있으면 행정효율 높겠네요, 그런 논리라면.]

정 후보자는 "세종시 건설 계획이 국가 전체로 볼 때 비효율적이라는 것은 자신의 소신"이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다만 "예산을 더 들여서라도 세종시를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운찬/국무총리 후보자 : 목표는 자족도시지, 원안이다 원안 아니다,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덕성을 둘러싸고도 강도 높은 검증이 이뤄졌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 3년간 소득보다 지출이 많았는데도 정 후보자의 금융자산은 3억 2천만 원 늘었다"면서 소득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정 후보자는 "지출액 중 일부가 중복 계산됐다"고 해명하고 "해외 소득은 국내 신고가 필요없는 줄 알고 누락했다"면서 "어제 1천만 원 정도의 세금을 추가 납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후보자가 한 기업체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정운찬/국무총리 후보자 : 너무 궁핍하게 살지 말라고 소액 준 적은 있습니다. 두 번에 걸쳐서 합해 1천만 원 정도 됩니다.]

여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군 면제는 합법적으로 이뤄졌고 해외 소득 신고 누락 등도 흔한 실수"라며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나성린/한나라당 의원 : 저도 교수 때 외국가서 하는데 대부분 외국에서 주는 강의료는 원천징수하죠.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안해도 되는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합니다.]

국회는 오늘 정 후보자가 고문으로 재직했던 업체 대표와 서울대 직원 등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이틀째 도덕성 검증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