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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박사 비밀편지' 공개 "북, 퇴역장성이 핵 요청"

조정

입력 : 2009.09.21 07:32|수정 : 2009.09.2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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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핵 기술을 북한과 중국, 이란 등으로 팔아 넘긴 혐의를 받고있는 파키스탄의 칸 박사가 자신의 혐의를 시인하는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칸 박사는 이 편지에서 북한의 한 퇴역 장성이 자신에게 핵 기술을 요청했었다고 밝혔습니다.

파리, 조 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는 파키스탄 핵 확산 스캔들의 주역인 칸 박사가 아내에 보낸 비밀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이 편지에는 북한이 칸 박사에게 핵 기술을 요청한 경위와 그 대가로 제시한 돈의 액수까지 명시돼 있습니다.

칸 박사는 서한에서 "과거 퇴역한 북한 장성이 자신에게 3백만 달러를 가져와 핵 설계도와 기계 제공을 부탁했었다"고 밝혔습니다.

기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언급은 없지만 핵 무기를 만들기 위한 원심 분리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칸 박사는 또 자신의 첫 번째 고객은 파키스탄에 농축 우라늄을 제공했던 중국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의 요청으로 산시성 한중시에 원심분리 시설을 만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핵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 정부도 설계도와 장비 제공을 요청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편지는 칸 박사가 핵 확산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지난 2003년 12월에 독일에 사는 아내에게 보낸 것이라고 더 타임스는 밝혔습니다.

칸 박사는 현재 파키스탄 정부에 의해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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