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우유값 폭락으로 재정 바닥" EU 농민시위 확대

조정

입력 : 2009.09.18 07:48|수정 : 2009.09.18 07:48

동영상

<앵커>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우유값 폭락에 항의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았지만 농민들은 눈가리고 아웅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파리, 조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제(17일)도 프랑스와 벨기에 등에서 우유 생산 농민들의 시위가 산발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소집한 뒤 낙농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특별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회원국들이 위기에 처한 농가에 최고 1만 5천 유로, 우리 돈 2천6백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유제품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일선 학교의 우유 급식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는 2015년까지 우유 생산 쿼터제를 폐지한다는 계획은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낙농업계는 과잉 생산을 막기 위해서는 쿼터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델와르트/벨기에 축산농가 대표 : (우유값 폭락으로) 지난 몇달 동안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농가 재정이 거의 바닥났습니다.]

우유값 폭락 항의 시위는 벨기에와 독일, 스위스 등 유럽 8개국으로 확산됐습니다.

지난 주말 벨기에에서는 성난 농민들이 우유 300만 리터를 들판에 쏟아 부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일부 지역 농민들은 다음주부터 우유 공급을 중단하면서까지 시위를 계속할 방침이어서 우유값 폭락을 둘러싼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