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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안전 보장" 수돗물만 마시는 아파트 모집

정경윤

입력 : 2009.09.18 07:32|수정 : 2009.09.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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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수기 물이나 생수 대신에 수돗물만 마셔야 하는 아파트가 추진됩니다. 서울시가 수돗물 좋다고 홍보하기 위해서 추진하는건데 취지는 훌륭하지만 그게 될까?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주민 정한순 씨는 20년 넘게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 적이 없습니다.

[정한순/서울 당산동 : 소독내가 심했어요 옛날엔 무척. 일일이 보리차 끓여서 먹다가 귀찮아서 정수기가 나와서 편안하니까 정수기물을 계속 먹게 되는거죠.]

서울시는 수돗물 아리수가 세계보건기구의 155개 수질 검사 기준을 모두 통과해 그냥 마셔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지만 이런 가구는 12.5%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주택이나 아파트 단지에 정수 시설을 별도로 설치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모든 가정이 정수기를 설치하거나 생수를 사먹지 않고 수돗물만 마시는 아파트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정수처리 장치로 인해 수돗물의 세정기능이 떨어진다는 결과에 따라, 아파트 건축 단계부터 아예 정수 처리 시설을 설치하지 않도록 하는 규정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가정의 수질 정보를 실시간 공개하고, 수도 배관 시설 점검해주는 등 수돗물의 안정성은 100%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가길현/서울시 아리수 아파트 추진반 : 중앙정수처리시설이나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거기에 따른 부대 비용이 전혀 안 들어가게 하는 것이죠. 그거 이상의 품질을 서울시가 보장해 드리는 겁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혜택만으로 수돗물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을 씻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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