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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전화를 유료로 전환 '유령콜'…26억 빼돌려

이호건

입력 : 2009.09.18 07:15|수정 : 2009.09.1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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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 전화를 유선 전화로 착신전환시켜 놓으면 통화가 연결될 때마다 이동통신사들이 접속료를 물어야 한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점을 노려서 수십억원을 가로챈 머리좋은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SK 텔레콤은 지난 2007년 말 지정된 번호끼리 90일 동안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커플 요금제'를 선보였습니다.

요금이 무료라는 점을 노리고 유선통신사 LG 데이콤 간부 39살 신모 씨 등 4명은 360명의 명의를 빌려 이 요금제에 위장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이 무료 통화를 ARS 유선 전화로 착신되도록 전환시켰습니다.

휴대 전화가 유선전화로 연결되면 이동통신사가 유선 통신사에 분당 35원 정도의 접속료를 내야 하는 점을 노린 겁니다.

신 씨 등이 24시간 통화가 연결되도록 하는 바람에 SK 텔레콤은 LG 데이콤 측에 접속료로만 26억 원을 내야했습니다.

[신모 씨/피의자 : 전국대표 ARS서비스가 있어서 계약을 한 것이에요.]

이들이 자동으로 전화를 거는 장치를 이용해 하루종일 허위통화를 발생시키면서, SK텔레콤 가입자 12만여 명에게 모두 4차례에 걸쳐 10여 분 동안 통신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허재영/SK텔레콤 홍보팀 부장 : 시스템이 다운되는 그런 현상이 발견됐고요, 그걸 확인하다 보니까 전화벨소리가 울린다든지, 아니면 아무 소리가 안 나는, 그런 이상한 현상이 발생해서 확인해보니 허위통화인 것으로 밝혀졌고요.]

경찰은 신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거액의 접속료를 챙긴 LG 데이콤 측이 신 씨의 범행을 묵인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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