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설치 인쇄소 계약·보안요원 배치…"여전히 미흡" 지적도
고교생 대상의 전국연합학력평가시험이 17일 시행된 가운데 교육 당국은 또다시 시험지 유출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문제지 유출에 인쇄업자, 교사, EBS 외주 PD까지 광범위하게 개입한 것이 경찰 수사 결과 현실로 드러난 뒤 각종 대책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학력평가시험을 책임지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이날 시험을 치르기에 앞서 시험지 유출의 재발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우선 출제 단계에서의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공무원 등이 사무실로 이동식 컴퓨터 저장장치를 반입하는 것을 통제하고 시험 관련 출력물도 별도 처리했다.
시험지가 인쇄 단계에서도 유출된 점을 고려해 일부 교육청은 인쇄 단계를 녹화할 수 있는 CC(폐쇄회로) TV가 설치된 인쇄소와 새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인쇄소에 보안요원을 배치하고 시험지 배송 과정도 일일이 감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감협의회는 프로그램 제작 편의를 위해 관행적으로 시험 하루 전날 EBS에 시험문제를 전달했지만 이번에는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험문제는 각 과목 시험시간이 끝나거나 전체 시험이 종료된 뒤에나 제공된다.
그러나 교직원의 시험문제 유출에 대비해서는 시험지를 교장실에 보관토록 하고 '보안강화'를 지시한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준하는 보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비용 등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별도 예산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교육계 인사는 "시험지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와 관련 예산·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험지 유출 사건은 또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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