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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에 아이돌 스타 신드롬이 일고 있다.
방송, 영화를 넘어 뮤지컬 무대까지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김학민/뮤지컬 연출자 : 어떤 시대의 대세가 아닌가.]
[배해선/뮤지컬 배우 : 굉장히 신선해요. 신인으로 돌아가서 더욱 열심히 하려는 마음으로 작품을 임하니까.]
[예성/슈퍼 주니어 : 뮤지컬을 함으로써 연기를 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뮤지컬 공연이 열리고 있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객들이 공연장 입구까지 가득하다.
공연이 시작되고 무대 위에 FT 아일랜드의 이홍기 군이 등장하자 객석에는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한 여름 밤의 꿈'.
숲의 요정의 장난으로 뒤죽박죽 얽혀버린 네 청춘남녀들의 사랑을 그린 이 작품에서 FT 아일랜드의 아이돌 스타 이홍기 군은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이홍기/FT 아일랜드 : 노래하면서 연기도 하는 뮤지컬 배우로써 처음이지만 그래도 그만큼 제가 하고 싶었기 때문에.]
뮤지컬공연은 그동안 만만치 않은 입장료때문에 청소년관객이 적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돌스타의 출연과 함께 전체관객에서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최유리/인천 가정동 : 뮤지컬도 보고 오빠도 보러 왔어요.]
[정소을/서울 길동 : 티켓팅 제가 직접 해서 온 거는 처음이예요.]
[김학민/뮤지컬 연출자 : 영화배우가 연극 무대도 서고 그런 것처럼 연예인들이 뮤지컬에 많이 서면 장르들이 섞이면서 문화의 증폭 작용이 일어납니다.]
성남 아트센터.
뮤지컬 '남한산성'의 연습이 한창이다.
10월 공연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배우들 사이로 눈에 익은 사람이 있다.
슈퍼 주니어의 예성 군이다.
소설가 김훈의 장편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남한산성'.
1636년 겨울 병자호란 때 청의 침략을 피해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대피한 47일간의 이야기다.
강신일, 이필모, 김수용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한 가운데 예성 군은 청나라의 통역사로 조선을 배신한 반역자 정명수 역을 맡아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선다.
[예성/슈퍼주니어 : 항상 살기 어린 눈빛과 하지만 그 안에 사랑도 보여드려야 되고 그러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계속 유지하고 갖고 가는 게 굉장히 어려웠어요.]
지난해 뮤지컬 '캣츠'에 도전한 빅뱅의 대성 군을 비롯해 최근 뮤지컬 '샤우팅'에서 멋진 춤과 노래 실력을 선보인 승리 등 뮤지컬 무대에 아이돌 스타들의 등장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김학민/뮤지컬 연출자 : 어떤 시대의 대세가 아닌가. 왜냐하면 예전 같으면 연극하는 사람이 TV에 나오면 욕하고. 그런데 엔터테인먼트 대중예술이라는 게 장르가 서로 어차피 만나야 하는데.]
아이돌 스타의 출연은 뮤지컬 흥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승리가 주연을 맡은 소나기의 경우 공연 당시 유료객석 점유율은 82.2%를 기록했으며 최근 공연한 '샤우팅' 역시 전체 공연 예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는 소녀시대 제시카의 출연만으로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혜원/뮤지컬 홍보 담당자 : 10대나 20대 초반의 관객까지도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흡수할 수 있고자 그런 부분의 마케팅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뮤지컬 전문배우들에게 있어 아이돌 스타들의 뮤지컬 도전은 적지 않은 위협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피차간 윈윈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는 배우들도 적지 않다.
[배해선/뮤지컬 배우 : 사실 저희는 목숨을 내놓고 하는 삶의 터전이거든요. 어떤 마음과 태도로 무대라는 공간, 무대라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을 만들어 가는가 그런 태도, 마음가짐이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현장감과 생동감.
그리고 춤과 가창력, 거기에 연기력까지 갖춰야만 설 수 있는 뮤지컬 무대.
10대를 겨냥한 스타 마케팅과 아이돌 스타들의 이해가 맞물려 아이돌 스타들의 뮤지컬 도전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