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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딱딱한 고전 발레의 틀 벗은 '오네긴'

김수형

입력 : 2009.09.16 07:45|수정 : 2009.09.1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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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하고 잘난 척하는 남자 오네긴과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발레 '오네긴'이 한창 공연중입니다.

'오네긴'은 딱딱한 고전 발레의 틀을 벗은 드라마 발레로 무용수들의 감정 표현이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지난 2004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강수진이 타티아나 역을 열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으로 유니버설 발레단이 국내 발레단으로는 처음 무대에 올렸습니다. 

40년 전인 1969년 국내 초연된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재미있는 줄거리나 화려한 세트는 없지만 인간이 느끼는 외로움과 권태로움, 구원에 대한 기다림과 좌절 등을 무대 위에서 제대로 보여줍니다.

임영웅 연출로 스무 번째 다듬어진 작품으로 89년부터 전세계 연극제에 잇따라 초청받아 우리 연극의 위상을 높여왔습니다.

[임영웅/연출가 : 삶에 대해서 인간에 대해서 뭔가 이야기를 하는 고전 연극들이 관객들한테 다가가는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

남산예술센터 개관작 연극 '오늘, 손님 오신다'입니다.

젊고 실력있는 연출가 3명이 세 개의 작품을 한 무대에서 하나의 작품으로 엮어낸 독특한 시도가 돋보입니다.

[최용훈/연출가 : 주상복합 건물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건물을 하나의 배경으로 하고 있고요. 약간 추상적이지만 우리 곁에 있음직한 은밀한 공간들을 층을 다르게 해서 여러 군데 배치했죠.]

도시인들이 느끼는 불안감, 사생활 침해에 대한 공포, 성형수술에 대한 욕망, 묻지마 살인 같은 현대사회의 암울한 모습들을 한 데 녹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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