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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청각장애인 폭행…일주일째 '의식불명'

정혜진

입력 : 2009.09.15 07:13|수정 : 2009.09.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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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에 취한 청각 장애인이 경찰에게 폭행을 당해서 의식 불명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가족들에게 폭행 사실을 숨기려까지 했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일 새벽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

청각장애 2급인 67살 박모 씨가 술에 취한 채 막무가내로 경찰서로 들어가려다 당직 근무자 38살 강모 경장에게 인계됐습니다. 

경찰서로 들어가려는 박 씨와 이를 제지하려던 강 경장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박 씨는 계단에서 두 번 구르게 됐습니다.

강 경장은 박 씨를 경찰서 근처 공사장 펜스 부근으로 끌고가 폭행했습니다. 

[김종만/서울 남대문서 형사과장 : 강 경장 진술에 의하면 손을 뻗었는데 손이 인중과 이마 부분에 맞았는데 코피 흘리면서 앞으로 푹 숙이더라.]

박 씨는 지금까지 일주일 넘게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당초 박 씨 가족들에게 폭행 사실을 숨겼습니다. 

[피해자 박모 씨 아들 : 제일 열 받았던게 처음에는 행인이 발견해서 경찰에 연락했고 경찰이 와서 보고 119에 연락을 했다고 했는데 오늘 보니까 그게 다 100% 다 거짓말이죠.]

박 씨 가족들의 요구로 경찰은 사건 발생 6일만에야 재조사를 벌여 강 경장이 박 씨를 폭행했다는 의경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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