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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북한TV, 상업용 광고 바람불었다?

안정식

입력 : 2009.09.15 07:51|수정 : 2009.09.1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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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텔레비전 광고가 등장했다는 얘기를 제가 이 코너에서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맥주 광고로부터 시작해서 고려인삼, 머리핀, 옥류관의 메추리 요리까지 다양한 종류의 광고가 등장을 했습니다.

일단 지난달 초순에 방송됐던 코스모스 머리빈침, 즉 머리핀 광고를 한 번 보시겠습니다. 

과연 이 광고가 물건을 많이 팔기위한 상업광고냐 아니면 우리도 이런 것들을 만든다고 하는 즉 체제 선전용의 정치적 광고냐를 놓고 말들이 많은데요.

최근에 북한 보도에서 나온 내용을 한 번 보시겠습니다.

[조선중앙 : 얼마전 경애하는 장군님의 다심하신 은정이 어린 코스모스 머리빈침을 받아 안은 단천지구광업총국 산하 광산들과 공장기업소 안의 여성들이 감동을 금치 못했습니다.]

[리춘희: 텔레비전에서 코스모스 머리빈침을 보고 부러워하던 저희들이 이렇게 받아 안고 보니 정말 생각이 깊어집니다.]

[주명희: 맵시있고 아름다운 코스모스 머리빈침이 우리 처녀들을 더 아름답게 해주고 있습니다. 더 고와지고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것이 우리 처녀들 아닙니까.]

이 보도를 보면 두 가지 정도 얘기할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요.

먼저 첫째로는 여성 노동자의 인터뷰에서 보듯이 코스모스 머리빈침, 즉 머리핀 광고가 상당한 홍보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는 겁니다.

그리고 둘째로는 보도의 내용이 김정일 장군님이 하사하신 머리핀에 대해서 여성 노동자들이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긴 하지만 웬지 이 보도도 광고성의 느낌이 강하다는 겁니다.

즉 머리핀을 만드는 기업소가 겉으로는 김정일 위원장의 은덕을 칭송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실제로는 조선중앙 TV에 로비를 해가지고 광고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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