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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참사, 경보 울렸으면 대피 가능한 인재"

이호건

입력 : 2009.09.14 07:14|수정 : 2009.09.1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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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진강에 물이 쏟아지기 시작한 뒤에도  경보기만 제대로 작동했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 경찰 수사로 확인됐습니다. 그것도 두시간 이상 시간이 있었다는 겁니다.

보도에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임진강 필승교에 도달한 물이 야영객 5명 실종 지점인 임진교 근처까지 흘러가는 데는 2시간 반이 걸렸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황강댐 방류량이 초당 1천여톤으로 많은 양이긴 했지만 필승교에서 사고 지점까지 21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데다 비교적 강폭이 넓어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관계자 : (경보가 울렸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을 것이다. 필승교에서 여기(사고지점)까지 내려오는 데 두 시간 반 정도 걸리지 않았겠느냐.]

경찰은 이에 따라 필승교 수위가 경보 발령 기준인 3미터를 넘어선 새벽 3시에 정상적으로 경보 시스템이 작동했다면 하류 야영객들이 충분히 대피할 수 있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경찰은 경보 시스템을 관리한 수자원 공사 담당자 등 2명에 대해 검찰과 협의를 거쳐 구속 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영결식이 어제(13일) 열렸습니다.

아빠와 함께 하늘나라로 떠난 이용택 군의 담임 선생님이 조사를 읽자 영경식장은 온통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조혜진/고 이용택 군 담임 선생님 : 선생님은 지금도 용택이가 아버지와 함께 네가 좋아하던 모험을 계속 하고 있을 것이라 믿으며 이제 용택이를 보내주려해.]

희생자들의 시신은 화장된 뒤 경기도의 두 사찰에 봉안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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