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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개발된 '백마', 국화 종주국 일본서 인기

권태훈

입력 : 2009.09.14 07:46|수정 : 2009.09.1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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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백마'라는 국화품종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실 국화종주국은 일본이죠. 하지만 일본 품종보다도 더 예쁘고 꽃 피는 기간도 길어 비싼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권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눈부시도록 하얀 색상과 꽃잎마다 묻어나는 풍만감, 순백의 꽃잎과 조화를 이뤄 푸른 빛깔이 더 돋보이는 꽃심.

일반 국화에서는 볼 수 없는 국산품종 '백마' 만의 특징입니다. 

이른 새벽 일본 큐슈지방의 꽃 경매장.

국산 품종 백마가 일본 국화 최고품종인 '백선'보다 10엔 더 비싼 송이당 80엔, 우리돈 11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고또가요/'백마' 낙찰자 : (백마는)꽃이 상당히 예쁘고, 잎사귀도 예쁘고, 일본 여름국화와 비교해 꽃피는 기간이 훨씬 길어 좋습니다.]

백마는 지난 2004년 농촌진흥청이 개발해 재작년부터 농가보급이 시작됐고 현재는 생산 전량이 일본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일본 최대명절인 8월 오봉절에만 150만 송이가 거래되는 등 올 한해 500만 달러, 60억 원 이상 수출이 예상되지만 물량을 댈 수 없을 정도입니다.

[임진희/농촌진흥청 '백마' 개발자(박사) : 다른 품종에 비해서 물올림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꽃잎에 수분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있어서 오랫동안 꽃을 피우는 그런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국내 국화재배농가의 90% 이상은 일본이나 네덜란드 품종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수익이 훨씬 적고 연간 10억 원인 넘는 로열티를 물면서도 농가들이 농사습관을 쉽게 바꾸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수한 국산품종의 보급·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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