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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룡은 어떻게 걸었을까?

유재규

입력 : 2009.09.12 19:47


영화 '쥐라기 공원 3'를 보신 분들이라면 거대한 날개를 펴고 주인공들을 공격하던 '익룡'을 기억하실 겁니다.

흔히 익룡을 날아다니는 공룡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익룡은 공룡은 아닙니다. 같은 조상에서 분리된 동시대 파충류죠.

그럼 하늘을 날았으니 새일까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익룡의 복원도인데요.

날개란게 앞발의 발가락이란 걸 볼 수 있습니다.

앞발의 네번째 발가락이 기형적으로 길어지고 그 사이에 막이 생기면서 날개처럼 된 것이죠.

익룡은 저 날개를 펴고 마치 글라이더처럼 활공하며 하늘을 날았다고 합니다.

익룡은 화석이 극히 드뭅니다.

하늘을 날았기 때문에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뼈 속이 거의 비어있을 정도로 단단하지 못했기 때문에 화석이 되기 어려웠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하나 발견되면 매우 귀한 자료로 대접 받게 마련입니다.

이번에 경북 군위에서 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는데요.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큰 발자국이라고 합니다.

그 전엔 96년 해남에서 발견된 게 가장 컸다고 하니 우리나라 남부 지방이 6~7천만년 전엔 파충류의 천국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나온 화석입니다.

세 개의 발가락이 선명하게 보이죠?

이건 익룡의 앞발을 뜻합니다.

네번째 발가락은 뒤로 쭉 뻗어서 날개가 된 것이고 나머지 세개의 발가락이죠.

익룡은 이족 보행을 했을 것이다, 사족 보행을 했을 것이다 논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화석은 사족 보행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발이 화석으로 나왔기 때문인데요.  

혹자는 앞발만 나왔으니 이족 보행 아니냐 뭐 이런 식으로도 이야기 하는데요.

기본적으로 뒷발로 지지했을테니 설득력이 떨어지고요.

그보다는 이 익룡이 발크기가 가장 큰 만큼 육중한 몸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따라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앞발이 땅을 좀더 세게 누른게 아닐까란 추론이 더 타당한 것 같습니다.

네 발로 엉금엉금 약간은 엉거주춤하게 걷다가 하늘을 날기도 했던 익룡, 얘들은 뭘 먹고 살았을까요?

이것도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개골 모양이나 치열 등을 통해 추론해봤을 때 대부분의 익룡은 물고기나 곤충, 조개 등을 먹었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근처에 비교적 크기가 작은 공룡 발자국 화석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따라서 현대의 독수리처럼 죽은 공룡의 시체를 먹지 않았을까란 추론도 가능합니다. 

  [편집자주] 보도국 문화부의 젊은 피, 유재규 기자는 종교계와 대중문화, 문화재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005년 SBS에 공채로 입사한 뒤 국제부를 거쳐 사회2부 사건팀을 거쳤습니다.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시선으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하는 유 기자는 최근엔 박영석 원정대의 에베레스트 남서벽 도전을 현지에서 동행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