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영국 런던의 이동통신사 매장.
아침 9시 매장 문을 열자마자 LG전자의 '와치폰' 50대가 10분만에 다 팔려나갔습니다. 소비자 반응을 테스트 하기 위해 준비했던 한정판매 행사였습니다.
화제가 된 LG전자의 '3세대 터치 와치폰'은 올해 초 처음 공개됐고 7월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출시된 제품입니다. 가격은 1,200달러대. 결코 싸지 않은 고가 폰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름처럼 손목시계 모양인데, 일반 휴대폰의 절반에 불과한 1.43인치 터치스크린 화면에 통화는 물론, 문자송수신과 음악재생이 가능하고 특히 햇빛이나 형광등 등 외부 빛을 쓸 수 있어서 LCD가 꺼진 평상시에도 손목시계처럼 쓸 수 있습니다. 두께는 13.9mm로 일반 터치폰 2배 정도입니다.
삼성전자도 지난 7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풀터치 와치폰'을 프랑스에서 출시했습니다. 두께가 11.98mm. 회로기판 사이로 주요 부품을 내장하는 실장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LG 제품보다는 화면이 조금 커서 1.76인치입니다.
와치폰이 세계에서 처음 나온 건 지난 1999년 삼성전자에서였습니다. 당시 두께는 20.5mm로 좀 두꺼웠지만 그래도 워낙 신기한 제품이라서 기네스북에도 올랐습니다.
유럽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전화 점유율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노키아'가 선전하고 있지만 대체로 보면 노키아 제품은 한 눈에 보기에도 질이 좀 떨어진다고 합니다. 기능, 디자인, 가격 모두 낮다고 하죠. 모델도 1년에 몇 개 내놓지 않습니다.
반면 삼성과 LG 제품들은 하이엔드 전략으로 기능, 디자인, 가격 모두 높습니다. 유럽 시장에서 '고급화 전략'이 어느 정도 먹히는 건데... 역시 아무나 이런 성공 거두는 건 아닌가 봅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에서 보내오는 보도자료를 꾸준히 정리해 보면 삼성전자는 1년에 대략 100개에서 150개 모델의 휴대전화 단말기를 출시하고 있고, LG전자도 100여개 모델을 새로 선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선 와치폰이 안 나올까요. 현재까지 삼성전자나 LG전자 모두 국내 출시는 '미정'이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치폰이 나오면 손목에 차고 다닐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좀 크죠.
게다가 블루투스 기능이 필수적인데, 평소에 귀에 블루투스를 꽂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도 있을 거고...
여러분은 와치폰 나오면, 바로 사실 의향이 있습니까?
 |
|
[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