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유명 의학전문지에 실린 연구논문들은 유령저자가 쓴 것을 과학자들의 이름을 붙여 게재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 등이 10일 보도했다.
미국의사협회 저널(JAMA: 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편집인 조지프 위슬라(Joseph Wisslar)는 2008년 세계의 6대 의학전문지에 실린 630건의 연구논문 저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8%가 논문이 자신이 아닌 유령저자에 의해 쓰여진 것이라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일부 제약회사들은 개발한 신약이나 의료장치를 선전하기 위해 유령저자를 고용해 논문을 작성하게 한 뒤 학계의 해당분야 학자들이 쓴 것처럼 이름을 붙여 의학전문지에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유령저자 논문들은 내용이 편향적일 수 있으며 따라서 의사의 치료제 선택과 환자의 진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고수준의 의학전문지로 알려진 미국의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은 유령저자의 연구논문 게재율이 10.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JAMA 7.9%, 공중과학도서관-의학(PLoS-Medicine) 7.6%, '랜싯(Lancet) 7.4%,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4.9%,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2% 순이었다.
이에 대해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의 카렌 버클리 대변인은 유령저자를 어떻게 규정하느냐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유령저자 논문 게재비율이 이렇게 높는 것이 "너무나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버클리 대변인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이 특히 지난 2년동안 저자들에게 논문초안을 누가 썼고 편집-교열이상의 개입이 있었는지 또 수고료를 지급했는지 여부를 묻는 등 유령저자 논문을 가려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사결과는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열리고 있는 '전문가심사-생의학 간행물에 관한 국제회의(International Conference on Peer Review and Biomedical Publication)'에서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