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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언론재벌 3조 원 세금폭탄 논란

입력 : 2009.09.11 10:15


터키 최대 민영 미디어그룹인 도안미디어그룹(DMG)이 사상 최고인 37억 6천만 리라(한화 3조 1천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DMG의 지주회사인 도안 홀딩스는 지난 8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그룹 내 계열사간 주식 이전에 대한 부가가치세 누락 등으로 37억 6천만 리라의 세금을 추징당했다고 밝혔다.

DMG는 에너지, 언론 등 분야의 계열사들을 거느린 거대 그룹으로 언론 분야에선 일간지 휴리예트 및 CNN 투르크 방송 등을 자회사로 둔 터키 내 최대 민영 미디어그룹이다.

특히 DMG 계열 언론매체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친 이슬람 정부에 대해 종종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도, 정부와 갈등을 겪기도 했으며 지난 2월엔 다른 이유로 5억 유로(한화 약 8천 750억 원)의 세금을 추징당한 바 있다.

소너 게딕 DM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일간지 바탄과의 인터뷰에서 "추징 세금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열사 간 주식 이전은 그동안 부가세 면세가 관행이었다"며 "지난 4년 간 터키에서 이뤄진 1천 280억 달러 규모의 주식 이전 가운데 4분의 3이 DMG와 같은 형태의 주식 이전이었다며 DMG만 세금을 추징당한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항변했다.

정부의 유권해석은 주식 이전에서 거래되는 증권(certificates)은 주식(shares)으로 간주되지 않으며 따라서 부가세 면세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인데 세법에 이에 대한 명시 조항이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제 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정부가 비판적인 언론을 길들이려고 세금 무기를 꺼내 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데니즈 바이칼 CHP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수십억 달러의 세금 추징은 어떤 세법으로도 설명될 수 없다. 이는 (MDG를) 길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이날 "이번처럼 그룹 전체를 존폐 위험에 빠뜨리는 제재가 가해지면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EU 집행위는 터키 당국에 우려를 표시하며, 내달 14일 예정된 EU 가입 협상에서 이번 사안을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