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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혼' 입은 사진…20세기 거장들을 만나다

유재규

입력 : 2009.09.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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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사진 자체도 흔치 않던 20세기 초에 이미 예술 혼을 담은 사진작품을 발표해서 명성을 쌓은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이 있었습니다.

이 사진거장들의 작품들을 한꺼번에 만날수 있는 전시회를 유재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필름이 나오기도 전인 1920년대 유리 원판에 담은 프랑스 파리의 모습입니다.

총상을 입은 듯 깨진 유리원판에서 20세기 초 유럽을 뒤흔든 격동의 흔적이 묻어나옵니다.

방 한 켠에 놓인 조각상 마냥 심하게 몸을 뒤튼 무희의 모습.

고개숙인 튤립의 모습을 길게 늘여 우울한 감성을 불어넣었습니다.

진수 직전의 노르망디호, 대서양을 횡단하던 8만 톤 급 초호화 여객선의 닻이 매달린 부분은 부릅뜬 두 눈 같아 슬며시 웃음이 나옵니다.

마치 컴퓨터로 합성한 듯한 이 사진은  다중 노출 기법을 이용해  작가와 고양이의 얼굴을 합성한 작품입니다. 

20세기 초반 새로운 감수성을 실험하던 파리의 예술가들은 이렇게 사물의 형태를 왜곡시키거나 바라보는 시점을 달리해 자신만의 해석을 사진속에 담았습니다.

[신수진/사진심리학자(전시 감독) :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은 사진을 활용해서 적극적인 시각 실험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사진의 모든 기법들이 20세기 전반에 이미 생겨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건축문화유산 미디어테크가 소장하고 있는 아방가르드 작가 18명의 사진 176점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기록의 수단이었던 사진이 어떻게 예술로 자리잡을 수 있었는지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