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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시인' 김삿갓 화순에 6년간 기거?

입력 : 2009.09.09 10:34

"입증 자료 없다" vs "전해 내려온 이야기"


조선후기 방랑시인 김삿갓(1807-1863)이 사망할 때까지 전남 화순군 동복면에서 6년간 생활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5억원을 들여 동복면 구암리에 김삿갓 유적지 정비사업을 완료한 화순군은 김삿갓이 1857년부터 1863년 3월29일 사망할 때까지 구암리에 기거했다고 9일 밝혔다.

방랑시인으로서 행적이 뚜렷하지 않은 김삿갓이 동복면 구암리 창원 정씨 사랑채에서 6년간 생활하면서 주옥같은 작품을 남겨 이를 역사적으로 기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삿갓의 종명지(終命地)를 논문을 통해 발표한 향토사가 문제선씨는 "김삿갓이 1841년과 1850년, 1863년 세 차례 화순을 다녀갔다는 사실은 김삿갓의 시와 글을 통해 역사적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유랑생활을 한 김삿갓이 한곳에 6년간 생활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역사적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문씨는 "평생을 떠돌아다니면서 시를 써온 김삿갓은 한집에서 오랫동안 신세를 지면서 작품활동을 할 인물이 아니다"라며 "화순군은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김삿갓의 업적을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김삿갓이 사망할 때까지 종명지인 동복면 구암리에 머물렀다는 것은 오랫동안 전해내려온 이야기"라며 "김삿갓의 구체적인 행적은 고증을 통해 확인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연(金炳淵)이 본명인 김삿갓은 서러운 나그네로서 하늘을 삿갓으로 가린 채 다녔다고 해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강원도 영월군에 김삿갓의 묘가 있다.

(화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