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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부모 잔소리 기법도 진화

입력 : 2009.09.07 10:52

전화 안 받는 아이에 '문자'로 잔소리


디지털시대에 맞춰 학부모들의 잔소리도 휴대전 화 문자메시지 등 최첨단 기법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6 일 보도했다. 

디지털시대는 부모들의 잔소리하는 방법과 대상, 빈도까지 바꿔 놓고있다. 

세 자녀를 둔 학부모인 재키 롱웰은 아이들이 문밖을 나설 때 하던 잔소리를 이제 문자메시지로 한다.

"동생에게 잘 대해줘라"는 말은 물론이고 애완견 산책 등 집안일도 문자메시지로 시킨다. 

환갑을 바라보는 학부모 마르시아 말로이는 고등학생 딸에게 단 한 단어로 된  문자메시지를 종종 보낸다.

"업데이트" 이 메시지를 본 말로이의 딸은 어디에 누구와 함께 있고 다음엔 뭘 할지 적어서 답신한다.

말로이는 다시 한 단어의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로저(Roger: 알았다, 오버)"  딸의 친구들은 항상 묻는다.

"로저가 누구야?"  몽고메리 카운티의 학부모 수전 영은 그녀의 중학생 아이가 역사 시험을 형편없 이 망친 것을 온라인 성적관리 시스템에서 확인하고 아이에게 쓴소리를 했다. 

부모들은 온라인 성적 관리 시스템을 통해 인터넷에서 아이가 숙제를  빼먹었는 지, 시험을 망쳤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 등을 통해 친구들과 관계도 점검할 수 있다.

방금 공개된 성적표가 학부모의 이메일로 새벽에 날아와 가족의 아침식사를  통째로 망치기도 한다. 

몽고메리 카운티의 학부모 엘함 타바시는 아침에 식탁에서 성적표 얘기를 꺼내 아이를 압박했다. 

아이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그걸 꼭 아침 먹으면서 얘기해야겠어요?"라고  답했다. 

한 학부모는 청소한 방 사진을 휴대전화 사진기로 찍어 보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시대의 영향을 받은 신종 잔소리 기법은 필요에 따른 진화물이기도 하다 .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는 전화를 잘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예의 바르게 문자메시지로 아이들을 원격 통제하면 된다. 

무제한 문자메시지와 컴퓨터 키보드와 같은 키패드를 사용하는 휴대전화가 나오면서 학부모들도 쉽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게 됐다.

"너 지금 어디야?" 다만, 잔소리하기 너무 쉬워지면서 그에 대한 반성도 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잔소리를 하루에 1~3번 정도로 한정한다.

아 이들한테 과도하게 잔소리를 하는 것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