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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들] 미국청년의 한국가수 도전기 화제

입력 : 2009.09.07 12:36|수정 : 2009.09.0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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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거리.

사람들 눈길 사로잡는 거리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군중들 사이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 이는 금발의 백인 청년.

그런데 팝송이 흘러 나오리라는 예상을 깨고 그가 부르고 있는 노래는 한국 가요다.

[신명민/부산 : 외국 분이 한국어로 노래한다는 게 색다르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김주승/대전 : 길거리 공연은 많이 봤는데 외국인이 저렇게 한국말로 노래한다는 게 신기하고….]

한국어로 노래하는 미국인으로 화제가 된 셰이 베일리프의 한국가수 도전기를 들여다 본다.

한국행 6개월차인 미국청년 셰이 베일리프.

지난달부터 한국가요시장 정식 데뷔를 위한 작업이 본격화됐다.

[구피디/음반 프로듀서 : 지금 셰이의 첫 번째 데뷔 싱글 앨범을 녹음하고 있습니다.]

그가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재작년 7월.

재미삼아 올린 UCC 동영상 덕이다. 

[셰이 베일리프/가수 : 미국에서 2~3년 전에 제 한국인 친구들이 한국어로 노래를 불러서 인터넷에 한 번 올려보자고 했습니다.]

셰이의 한국노래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무려 하루조회수 10만건을 넘긴 것이다.

그의 재능이 국내 작곡가 겸 음반프로듀서 구피디의 눈에 띄면서 한국행이 이뤄졌다. 

[구피디/음반 프로듀서 : 목소리가 너무 좋다.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허스키한 목소리였거든요. 그리고 정서도 굉장히 감성적이더라고요. 원래 미국인들은 강한 음악들을 많이 좋아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지금 작업하는 앨범은 두 번째다.

지난해 중순 구피디가 한국에서 프로듀싱한 파일을 미국에 있던 셰이에게 보내서 녹음한 '항해'가 첫앨범이다.

시험삼아 만든 '항해'에서 가능성을 확신한 셰이와 구피디는 정식 앨범을 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구피디/음반 프로듀서 : 제가 알기로는 미국인이고 백인이 한국에서 한국말로 앨범을 만드는 건 처음이 아닌가 싶거든요. 더구나 락 음악으로.]

[셰이 베일리프/가수 : 저희 선조중에는 약간의 아일랜드 혈통이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 음악의 느낌이 아일랜드 스타일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습니다.]

구피디와의 인연이 없었다면 셰이는 미국에서 가수활동을 했을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셰이 베일리프/가수 : (미국에 있을 때) 저의 쌍둥이 형과 밴드를 만들어서 매주 공연을 했어요. 그리고 집에 녹음실이 있어서 작곡하고 녹음하고 항상 바빴어요.]

데뷔앨범 타이틀곡 '가이야' 뮤직 비디오 작업이 한창이다. 

[두강/뮤지션 : 셰이가 많은 나이는 아니고 아직 어린 나이잖아요. 20대 초반인데 어린나이에 다른 나라에 와서 자기가 꿈꾸던 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그런 모습이 정말 대단한 친구 같아요.]

[이현송/드러머 : 여태까지 못해봤던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미국을 떠나 객지 생활을 시작한지 6개월.

미국인의 한국가수 데뷔라는 흥미거리에 셰이는 기대고 싶지 않다.

오직 실력으로 한국팬들에게 인정받고 싶을 뿐이다.

[셰이 베일리프/가수 : 어떤 사람들은 제가 못 해 낼 것이라고 해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음악으로 성공할 때까지 포기 안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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