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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몽준호' 출범 어떻게 대응할까?

입력 : 2009.09.07 10:19|수정 : 2009.09.07 11:38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당대표직 승계로 박근혜 전 대표는 새로운 정치 환경을 맞게 됐다.

차기 대권주자군에 포함돼 있는 정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를 이끌게 되면서 외형상 경쟁구도에 놓이게 된 것이다.

더욱이 박 전 대표와 정 대표는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생이자 52년생 동갑내기이다.

일각에선 정 최고위원측이 최근 이재오 전 최고위원측과 협력 관계인 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총리직을 통해 충청권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까지 감안해 박 전 대표에 대한 견제가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정치적으로 잠행하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앞으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지, 당내 친박(친 박근혜)계가 '정몽준호'에 협력할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로서는 박 전 대표나 친박계의 움직임에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다수다.

정 최고위원이 사실상 첫 정치적 실험대에 서는 것이고, 새 지도체제의 출범 초기인만큼 지켜보자는 입장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한 친박 의원은 "앞으로 10월 재보선 등 여러가지 변수가 많으므로 정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가 박 전 대표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견제할 필요도 없고, 견제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 최고위원이 당분간 큰 변화없이 (당무를) 무난하게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몽준 대표 체제가 한나라당을 잡음없이 이끌어간다면 친박으로서는 협조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박 전 대표도 행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친박의 다른 핵심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지금도 정치행보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데, 당 지도부가 바뀐다고 해서 전혀 입장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견제를 받으면서 독주하는 이미지를 없애고, 외부에 식상한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 수 있다"며 "(박 전 대표에 대한) 경쟁체제가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그러나 정 최고위원이 차기 대선주자로서 더욱 입지를 굳히고, 이것이 박 전 대표에 위협이 될때 친박계가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