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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에 이인제까지..충청권 '흔들'

입력 : 2009.09.06 16:17


'심대평 탈당→ 자유선진당 교섭단체 붕괴→ 정운찬 총리지명→ 이인제 정치재개 →민주당 실지회복 시동….'

충청도 민심이 정국의 핵심 화두로 부상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여권의 `심대평 총리카드'를 거부한 것을 계기로 충청권을 둘러싸고 매머드급 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다.

심대평 전 선진당 대표가 이 총재에 반기를 들고 당을 박차고 나간 것이 지각변동의 서막이었다면, 충남 출신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새 총리 후보로 지명된 것은 충청권을 정치적 진공상태에 빠트린 결정타였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6일 "지금 충청도는 한마디로 아노미에 빠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회창 총재를 구심점으로 한 선진당의 충청권 지배구조가 안팎에서의 충격에 흔들리면서, 이 공백을 차지하려는 제 정파간의 각축이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충청민의 숙원이라 할 수 있는 세종시, 즉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 재검토론이 정 총리 지명을 기점으로 정치 쟁점화된 것은 심대평 탈당 파동으로 가뜩이나 어수선해진 지역 민심에 불을 지른 격이 됐다.

세종시 문제를 놓고 선진당과 민주당은 `정운찬 지명효과' 차단도 겸해 대여 공세에 나섰고, 한나라당은 긴급 진화에 나서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또 20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이후 여의도와 거리를 둬온 무소속 이인제 의원이 선진당의 원내교섭단체 붕괴를 계기로 현실정치로 복귀할 움직임이다.

이 의원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나는 이제 긴 잠에서 깨어나 광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당 입당을 비롯, 옛 친정인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으로 복당하는 방안과 독자신당 창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정책위의장을 지낸 대전의 박병석 의원이 실지회복을 선언하면서 충청권 맹주를 향한 행보에 나섰다. 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부권 권익을 대변할 새 정치 세력이 요구되며, 그 중심에 민주당과 내가 설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완구 충남지사가 이번 개각 때 총리 후보로 거론될 만큼 갈수록 지역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 정치분석가는 "충청권은 영,호남 사이에 낀 지정학적 요인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인 연대 대상이라는 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여야의 구애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선진당이 심대평 탈당 후유증과 정운찬 효과를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면 당분간 지역 맹주 없는 춘추전국 시대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