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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문, 남북 당국대화 필요성 우회 주장

입력 : 2009.08.29 17:38

"북남공동선언들 이행에 당국과 민간 따로 있을 수 없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북남공동선언들을 이행하는 데서는 당국과 민간이 따로 있을 수 없으며 소속과 처지에 구속될 수 없다"며 6.15남북공동선언과 10.4남북정상선언 등 두 남북공동선언을 "적극 지지옹호하며 그것을 철저히 이행해나가기 위한 전 민족적 투쟁"을 촉구했다.

북한의 온라인 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민족자주와 대단합으로 통일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필명 논평에서 남북통일과 민족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민족자주의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고 다음으로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전엔 남북이 6.15, 1.4선언을 "당국과 민간이 따로 없이" 이행해 나감으로써 남북관계 발전에 큰 진전이 있다는 식으로 자주 주장해왔으나 이명박 정부 출범 후 6.15, 10.4선언의 존중.이행문제를 놓고 대남 비난공세를 시작한 이후엔 이런 문구가 사라졌었다.

노동신문에 이 문구가 다시 등장한 것은, 북한 매체들이 지난해 연말 이래 '남북관계는 개선의 여지가 없다'며 6.15, 10.4선언의 존중.이행을 남측에 촉구하지도 않고 강경비난 일변도였다가 최근 두 선언의 이행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나선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잇따라 면담한 것을 계기로 대미, 대남 대결자세를 평화공세로 급선회하면서 한.미 정부와 대화를 모색하는 양상이다.

북한은 현정은 회장과 추석 이산가족 상봉 등 5개항에 합의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맞자 즉각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 조의방문단을 서울에 보내 조문토록 한 뒤 조문단의 임무를 '특사'로 사실상 변경시켜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토록 함으로써 이른바 `통민(通民)'을 통해 '통관(通官)'하려는 전술을 쓰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6.15통일시대에 북남관계에서 이룩된 사변적 성과들은 북남공동선언들이야말로 가장 정당하고 생활력있는 조국통일의 불멸의 대강이며 우리 겨레가 공동선언들에 기초하여 함께 손잡고 나간다면 얼마든지 자주통일.평화번영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을 실증해 줬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6.15공동선언 발표 이후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힘을 합쳐 투쟁해 왔으며 그 결과 민족분열 이후 오랜 세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놀라운 성과들을 이룩하고 북남관계를 크게 전진시키었다"고 거듭 상기시키고 지금이야말로 "민족자주의 기치, 북남공동선언들의 기치밑에 굳게 단결하여 조국통일운동 발전의 획기적 국면을 열어나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