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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백신 '누가 먼저 맞지?'

입력 : 2009.08.28 15:31|수정 : 2009.08.28 15:48

"타이타닉 침몰전 구명보트 누가 타냐" 문제


신종인플루엔자 감염 확산에 따른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11월 시작된 백신 접종순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이주호 제1차관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27일 잇따라 "면역력이 약하고 집단생활을 하는 모든 학생이 먼저 백신을 맞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힌데 대해 보건복지가족부가 "아니다"라고 반박한 것이 논쟁의 출발.

교과부는 개학철 신종플루 전염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 교사의 걱정이 커지면서 상당수 학교에서 수업이 파행을 빚는 등 교육 일선에서 혼란이 가중되자  복지부에 학생 최우선 백신접종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부처의 견해차가 노출되자 학부모를 비롯한 국민 사이에서 "우리 아이는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느냐", "과연 누가 최우선 접종대상이냐"는 문의가 보건당국에 빗발치고 있다.

실제 전염병 유행단계에서 백신접종 순위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다.

미국의 경우 이를 놓고 공청회를 열어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절차를 진행할 정도로 공정성, 공공성 확보에 애를 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권고하는 접종대상만 열거했을 뿐 순위는 각국이 결정하라고 발을 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백신 우선접종 문제는 마치 타이타닉호 침몰 직전 누가 구명보트를 타느냐는 것과 같다"면서 "정부도 이 부분을  민감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의료·방역요원 100만 명을 비롯해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임산부, 만5세 이하 영유아 등 중증의 합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420만 명과 군인 66만명, 초중고 학생 750만명 등을 우선접종대상으로 정했다.

전 국민의 27%인 1천336만 명이다.

접종우선 순위는 예방접종심의위원회 등 전문가 자문을 받아 결정하는데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다.

예방접종심의위는 27일 회의에서 접종순서를 논의했지만, 교과부의 학생 우선접종안에 대해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28일 "의료·방역요원을 먼저 접종하고 임신부·영 유아를 우선시할 방침"이라며 "나머지는 질병취약계층의 추이를 보아 향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최우선 순위는 정해진 셈이다.

허나 의료요원의 범위를 어디까지 하느냐가 또 문제다.

신종플루 진료에 동원되는 거점병원, 거점약국, 동네 가정의학과, 내과, 소아과 등에서 일하는 의료진은 상관없지만, 성형외과, 피부과 등 신종플루 진료와 무관한 의료진까지 대상에  포함시켜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의료계는 "최악의 상황에는 모든 의료진과 관련 종사인력이 총동원될 수 있는 만큼 접종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단체 등에서는 "가뜩이나 백신도 부족한데 진료와 무관한 개인의사까지 정부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도 "이를테면 병원에 식사를 제공하는 구내식당이나 병원 밖 식당 아줌마까지 포함할 경우 백신 접종대상은 100만 명을 훨씬 뛰어 대상을 조정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학생 등 나머지 대상을 어떻게 '줄세우기'할지는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신종플루에 따른 사망 등 위험요인을 낮추는데 백신접종의 의의를 둔다면 고위험군 환자가 3번째 접종대상이 되지만 확산 방지와 전파 차단에 초점을 둔다면 집단 생활을 하는 학교의 순위가 앞설 수 있다.

실제 영국의 경우 학생 접종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현재 각 군별, 연령별 면역수준을 조사하고 있으며 임상시험이 끝나는 10월이면 각 군별 백신효능도 알 수 있다"면서 "이를 토대로 해외사례 등을 감안해 가이드라인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