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아랍왕자' 행세 20대의 글로벌 사기행각

입력 : 2009.08.28 10:03|수정 : 2009.08.28 10:04


'아랍 왕자'를 자처하는 20대가 호주는 물론 인도네시아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호화판 사기행각을 펼치고 있어 해당국 경찰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프랑스 국적의 압델카림 세르하니(26)는 지난 5월 호주의 유명 관광지 퀸즐랜드주 해밀턴섬의 한 고급호텔에서 16일간 머물고, 숙박비 등 4만 2천호주달러(4천200만 원상당)를 내지 않았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그는 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로 행세하면서 호텔 종업원들에게 후한 팁을 뿌렸으며 수행원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나이트클럽을 이용하는 등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것. 

특히 그가 호텔에서 마신 삼페인은 무려 2만 호주달러(2천만 원상당)어치에 달한다. 

법원에서 보석허가를 받고 풀려난 그는 지난달 재판에 참석하도록돼 있었으나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그가 어디로 갔는지 몰라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이 28일 전했다. 

이런 가운데 그는 퀸즐랜드주 북부 관광도시 케언즈의 일간 케언즈포스트의 한 기자가 지난 24일 보낸 이메일 답장을 통해 "현재 뉴질랜드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알려왔다. 

이에 대해 호주 인터폴은 뉴질랜드 경찰과 이민당국이 그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질랜드 경찰 대변인은 세르하니와 관련된 그 어떤 정보도 호주 인터폴이나 뉴질랜드 이민당국으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세르하니는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고급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호주의 한 언론사에 보냈다.

그는 이 비디오테이프에 "나를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라고 비웃는 장면을 담아뒀다. 

경찰은 그가 발리의 한 요트 소유주로부터 돈과 휴대전화를 훔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세르하니는 이와 함께 올해초 퀸즐랜드주 에얼리해변의 한 주류판매업소에서 고가의 삼페인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매력적이고 잘 차려 입고 있어 부유층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평범한 배낭여행객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벨기에의 한 일간지는 한 호텔이 그에게 페라리승용차와 리무진 등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그가 6살 때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아 한 교회에 버려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한 일간지는 그의 양아버지가 "아들이 능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 즐겁다"면서 "하지만 그가 너무 많이 나가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드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