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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변인 영광史

정성엽

입력 : 2009.08.27 21:42|수정 : 2009.08.27 21:46


검사들이 공식 대변인 명함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부처가 2군데 있습니다.

바로 법무부와 대검찰청입니다.

검사 본연의 업무에서 잠시 벗어나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입장을  대변합니다.

항상 공세적인 업무를 하던 검사들이 업무 성격상 부처 해명같은 다소 수세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는 자리라 검사들에게 얼마나 인기가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굉장히 인기 있는 요직입니다.

왜 인기가 있는걸까? 다수의 검사들 말을 종합해 보면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선 지방 근무해야 할 시기에 서울에서 근무할 수 있고, 언론과의 직접 대면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인데다 10여년을 매진해왔던 수사 조직에서 잠시 벗어나 검사 업무를 객관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정도로 요약됩니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보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인사권자 옆에서 대변인 업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하다보면, 대변인 이후 보직은 물론 검찰의 꽃이라고 불리는 검사장 승진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사장이란, 검찰 최고위급 간부를 말하는 것인데 해당기수 검찰총장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다. 군대로 따지면 장군(별)이 됐다는 것이고, 일반 회사면 이사급 임원이 됐다고 볼 수 있겠죠.

과연 그럴까요? 지난 10년간 법무부, 대검찰청 대변인을 살펴볼까요?

1999.8

법무부

박영렬(13기)

 (*)수원지검장

대검찰청

차동민(13기)

(*)대검 차장

2001.6


서우정(13기)

삼성화재


이중훈(14기)

변호사 개업

2002.2


성영훈(15기)

(*)법무부 법무실장


석동현(15기)

(*)법무부 본부장

2003.4


이춘성(14기)

변호사 개업


국민수(16기)

(*)대검 기조부장

2004.6


길태기(15기)

(*)광주지검장


정동민(16기)

(*)대검 공판송무부장

2005.4


한명관(15기)

(*)대전지검장


강찬우(18기)

수원지검 1차장

2006.2


김수남(16기)

(*)청주지검장


강찬우


2007.4


홍만표(17기)

(*)서울고검 송무부장


김경수(17기)

(*)부산지검 1차장

2008.4


홍만표



오세인(18기)

서울지검 2차장

2009.3


김주현(18기)

서울지검 3차장


조은석(19기)

대변인 유임


@발령연월-기관-이름(연수원 기수)-(*)검사장-현직 순으로 정리

@올8월 현재 17기까지 검사장 승진…18기는 내년 승진 대상자

보시다시피 최근 10년동안 법무부 대변인은 9명, 대검 대변인도 9명, 총 18명입니다.

(홍만표 법무부 대변인과 강찬우 대검 대변인이 2년간 연임했네요).

이 가운데 아직 검사장 승진 대상이 아닌 연수원 18기 이후 대변인 4명을 제외한, 모두 14명의 검사장 승진 여부를 따져보니, 11명이 검사장 승진했습니다.  79% 승진율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추세를 살펴보면, <대변인=검사장 승진> 공식은 당연해보입니다.

연수원 15기부터 올해 검사장 승진한 연수원 17기 대변인을 살펴보면, 9명이 모두 검사장으로 승진해 그야말로 100%입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 이후 승진 대상자인 4명에 대한 결과도 뻔하겠죠?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이번 검찰 중간간부 인사 때 역시, 법무부와 대검찰청 대변인을 희망하는 검사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기자들을 상대하는 대변인 업무 특성 때문인지 대변인을 지망하는 검사들이 인사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유세 아닌 유세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여러 후보군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사때 법무부 대변인은 바뀌었지만, '대검일보 조 기자'로 유명한 조은석 대검 대변인은 결국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편집자주] 법조팀의 현장 반장으로 맹활약 중인 정성엽 기자는 2002년에 SBS로 둥지를 옮겨 사회부 검찰 출입기자와 정치부, 뉴스추적팀 등에서 취재력을 과시해왔습니다. '제대로 정확히 보고 쓴다'는 좌우명을 가진 정기자는 최근에는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씨의 이혼소송 사실을 발빠르게 취재, 특종보도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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