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등교학생 발열체크 첫날 진풍경

입력 : 2009.08.27 11:42

두줄 세워 2천명 확인에 40여분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각급 학교에서 등교 학생의 발열 상태를 확인하기로 한 첫날인 27일 서울 시내 각급 학교에서는 아침부터 진풍경이 연출됐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신용산초등학교에서는 이날 오전 7시40분부터 교사들이 출입구마다 전자체온계를 들고 학생들을 맞았다.

교사들은 오전 8시께 가장 먼저 등교한 학생을 시작으로 체온을 재기 시작했으며, 갈수록 늘어나자 학생들을 2줄로 세운 채 체온을 잰 뒤에 학교 안으로 들여보냈다.

2천명에 가까운 학생의 온도 확인을 모두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은 40여분.

하지만 이 학교 학생 가운데 신종플루로 의심할 수 있는 체온인 37.8도를 넘은 학생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일단 37.8도를 넘는 학생이 나오면 보건실로 보낸 뒤 다시 정확하게 검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아무도 없었다"며 "어제 교과부 지침에 따라 오늘 체온계 7개를 추가로 구입해 15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개인별로 손수건과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학부모에게 전달했다. 개인 손 세정제까지 갖고 오는 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체온 확인은 대학 강의실에서도 진행됐다.

이날 오전 11시 상명대 교내 종합관 213호에서는 체육학부 '스포츠학경영' 강의가 시작되기 전 오윤선 교수가 수강생 60여명의 체온을 일일이 점검했으며, 기준치인 37.8도를 넘긴 학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침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아 체온 확인을 하지 않은 학교도 많았다.

강남구와 은평구의 고교 2곳과 강북구의 중학교 1곳, 송파구, 성북구의 초등학교 2곳에서는 학생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등교했다.

은평구 고교의 한 교사는 "어제 뉴스를 보고 온 학생들이 오히려 '우리는 왜 체온 확인 안해요'라고 묻더라. 왜 안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 보건교사는 "어제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초, 중, 고교 보건교사를 모두 모아 연수를 했는데 시교육청 직원이 '공문을 보낼 때까지 기다려보라'고 하더라. 공문이 올 때까지 학교 자율이라고 들어서 체온 확인 계획을 잡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도계도 몇 개 없고 전교생을 상대로 체온 확인을 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본다"며 "아이들 몸에 손을 갖다대야 하는데 하나하나 접촉하면서 체온을 재다 보면 오히려 감염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