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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에서 추락까지 '11분'…나로호 발사 재구성

이상엽

입력 : 2009.08.26 20:08|수정 : 2009.08.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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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문제는 나로호가 발사된 지 3분 36초만에 일어났습니다. 

나로호가 발사되고 나서 추락하기 시작한 11분간의 과정을 이상엽 기자가 자세히 재구성했습니다.



<기자>

나로호는 어제(25일) 오후 5시 정각 힘찬 불꽃을 내뿜으며 날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발사후 3분 36초, 위성을 좌우에서 감싸고 있던 보호덮개 페어링이 분리되는 시점입니다.

그러나 페어링은 한 쪽만 정상적으로 분리되고 다른 한쪽은 상단에 붙어 그대로 날아갑니다. 

10여 초 뒤 1단 엔진은 연소가 종료되면서 2단 로켓과 분리돼 떨어져 나갑니다.

발사후 6분 35초, 2단 엔진도 정상적으로 점화돼, 59초 동안 정상적으로 연소가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2단 로켓에는 떨어져 나갔어야 할 330kg짜리 페어링 여전히 붙어있습니다.

이 때문에 2단 로켓은 목표 고도 302km에 진입해야 하는데도 균형을 잃으면서 더 상승해 연소 종료 시점에는 327km까지 올라갔습니다.

발사후 9분, 위성이 2단 로켓에서 분리되면서 비로서 나머지 페어링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위성은 11분쯤 최대고도 387km에 도달한 뒤 지상으로 추락합니다. 

페어링의 무게 때문에 2단 로켓의 속도는 필요속도인 초속 8킬로미터에 모자란 초속 6.2킬로미터에 불과했고, 위성은 결국 궤도 진입을 하지 못한 채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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