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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된 과학기술 위성 '쌍둥이' 있어

입력 : 2009.08.26 11:39|수정 : 2009.08.26 11:39


지난 25일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나로호(KSLV-1)에 실려 우주로 쏘아 올려진 '과학기술위성 2호'가 궤도 진입에 실패, 대기권에서 소멸한 것으로 잠정 결론난 가운데 향후 2차 발사 때 발사체에 탑재될 '쌍둥이' 위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과학기술위성 2호를 제작할 때 똑같은 규격과 성능을 지닌 위성 2개를 제작했다.

보통 비용 문제로 인해 1개의 위성만 만들지만 러시아측과 새롭게 개발된 발사체 나로호를 2번 발사하기로 합의한 만큼 2002년 개발 초기 단계부터 2개를 제작했다는 것이 인공위성센터 측의 설명이다.

이번 발사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는 엄밀히 말해 '과학기술위성 2-A호'로, 쌍둥이 동생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2-B호'는 현재 인공위성센터 내 청정실에 보관중이다.

인공위성센터는 정기적으로 6개월마다 청정실에 보관중인 위성의 전력 공급 상태를 비롯해 각종 탑재체, 통신 장비, 명령장비 등을 점검하고 있다.

또 청정실 운영과 인공위성 성능 모니터링 등 상시적인 유지 관리비용으로 연간 3억 원 정도를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위성 2-B호'는 성능은 물론 임무, 크기, 탑재 장비, 시스템 등 모든 면에서 '과학기술위성 2-A'호와 똑같다.

100㎏급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복합소재 태양전지판, 듀얼헤드 별센서, 펄스형 플라즈마 추력기 등 다양한 핵심 위성기술을 갖추고 있다.

'과학기술위성 2-B'호는 올 연말 정기점검을 받게되며, 2차 발사일정이 결정되면 발사 3개월전 먼지세척 등을 한 뒤 최종조립 절차를 밟게 된다.

이후 특수 무진동 차량에 실려 발사대가 있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이동하게 된다.

문제는 2차 발사마저 실패할 경우 러시아측과의 계약에 따라 한번 더 발사기회가 주어지는데, 이때 탑재할 위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공위성센터측은 2차 발사가 실패한 시점에 위성제작에 들어가도 3차 발사시점까지는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만들어 보았던 것을 다시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에 개발 일정을 충분히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KAIST인공위성연구센터 관계자는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위성이 궤도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하고 대기권에서 불타 버려 너무 아쉽다"며 "2차 발사는 꼭 성공해 아들, 딸 같은 과학기술 위성이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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