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날씨는 여전히 여름의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요일 오후에 중북부에 시작된 비가 목요일 전국으로 확대됐고 특히 곳곳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비는 지역에 따라 강수량의 차이가 매우 크게 나타난 것이 특징인데요. 철원읍 대마리 등 일부지방에서는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지만 20km만 벗어나면 강수량이 1/10수준으로 줄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국지성 호우였던 셈입니다.
" 남부, 늦더위 기승 "
비가 그친 뒤에는 아침기온이 많이 내려가겠지만 낮에는 아직도 여름의 열기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남부지방에서 기온이 크게 오르겠는데요. 내륙에서는 기온이 대부분 30도를 웃돌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다음주에도 늦더위가 꺾일 가능성이 적다는 것인데요. 오히려 다음주 중반에는 한 여름 못지 않은 반짝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여름 마지막 폭염특보도 내려질 가능성이 큽니다.
" 8월 더위와 7월 더위 "
하지만 8월 더위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 낮 더위는 참을 수 없을 만큼 뜨겁다가도 해가 지면 공기가 바로 시원해진다는 것이죠. 특히 9월에 가까워질수록 이런 특징은 두드러지기 마련인데요.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기 때문입니다. 강한 일사가 이어지는 시간이 짧아지고 해가 지고나면 공기가 바로 식기 때문에 아무리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견딜만 한 것이죠.
하지만 6월 말이나 7월초에 찾아오는 더위는 견디기가 힘듭니다. 일년 가운데 낮의 길이가 가장 길 때여서 공기가 제대로 식지 않기 때문인데요. 비가 오지 않는 한 공기를 식힐 만한 요소가 별로 없어 폭염이 상당기간 이어지면서 건강을 해치기가 쉽습니다.
" 장맛비의 고마움 "
장마가 6월 하순에 시작되는 것은 7월 더위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데요. 장맛비가 이어질 경우 7월 폭염의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죠. 무척 다행인데요.
장마가 끝나는 7월 중순에는 이미 낮의 길이가 상당히 준 상태여서 무지막지한 폭염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7월 장마철에 비가 내리지 않는 이른바 마른장마는 가뭄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좋지 않은 기상현상임에 분명한데 폭염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해롭습니다.
제철 음식이나 과일이 맛이 있듯이 기상현상도 철에 맞아야 하는 이유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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