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차 서울을 방문했던 북한 인사들이 전한 김정일(67) 국방위원장의 건강 소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은 지난 22일 오전 조문단의 숙소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 마련된 남측 인사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화두에 올랐다.
김기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관한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질문에 "올해는 작년에 비해 4배나 현지지도(현지시찰)를 많이 하셨다"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 회장도 와서 확인하지 않았느냐. 건강하시다"라고 답했다고 정 의원이 전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김 비서가 "우리 입으로 말하는 것보다 클린턴 대통령과 현정은 회장이 봤으니까 제3자들이 본 객관적 상황이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김 위원장이) 정신력으로 (건강악화를) 극복했다"고 얘기했다고 24일 아침 출연한 라디오방송에서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중순께 뇌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진 뒤 80일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가 그해 11월 초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북한이 11월초부터 공개한 사진들에 나타난 그의 외관은 건강이상설 이전보다 상당히 수척해졌고 후유증으로 인해 왼쪽 신체 일부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이후 올해 들어 3남 김정운이 후계자로 지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한 각종 '의혹'은 최고점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는 이달 4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면담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전세계에 과시했고 이어 16일에도 현 회장과 4시간에 걸쳐 식사하고 대화를 나눠 그의 건강과 관련한 많은 '루머'가 상당부분 수그러든 상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