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스와질란드에서 왕비들이 나랏돈으로 해외 여행을 떠나 쇼핑을 즐긴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음스와티 3세 스와질란드 국왕은 지난주 자신의 부인 13명 가운데 최소 5명을 유럽과 중동, 아시아로 보내 비밀리에 여행을 즐기도록 했다.
여행지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두바이, 대만이 포함됐으며, 수행원 수십 명도 동행했다.
여행 경비 400만 파운드(약 82억3천만원)는 나랏돈으로 충당됐다.
이에 따라 국제 사회의 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스와질란드에서 왕비들이 국가 예산으로 해외 여행을 즐긴 것은 사치스런 일이며, 원조국 주민들이 낸 혈세를 낭비한 처사라는 비난이 일게 됐다.
그러나 스와질란드에서는 왕의 사생활을 비판하는 것이 범죄로 간주되며, 정부도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한 왕정 국가인 스와질란드는 인구 120만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하루에 50페니(약 1천원)로 살아가는 극빈층으로 분류되고 있다.
성인 4명중 1명꼴로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돼 감염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스와질란드 단결 네트워크(SSN)'에 따르면 미국은 스와질란드에 1년에 1억4천200만 파운드를 기부해 최대 지원국으로 꼽혔으며, 영국은 6천500만 파운드를 지원해 2위에 올랐다.
음스와티 국왕은 선왕으로부터 물려받은 개인 재산 1억4천500만 파운드로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으며, 왕족 생활비는 국가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지난해 왕족 생활비는 1천200만 파운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교육비로 이보다 많은 액수가 별도로 들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5월에는 방탄 처리된 벤츠 차량을 20대 사들인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