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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지나면서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커다란 등락 없이 횡보 현상을 보였습니다.
전통적인 여름 비수기인데다, 상반기 집값 상승에 따른 조정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가격이 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중소형 아파트들입니다.
서울 강동구 강일1지구 1단지 84㎡의 현재 시세는 4억7천만 원 정도. 한 달만에 3천만 원이나 올랐습니다.
이 기간은 집값 움직임이 거의 없는 부동산 비수기여서 더욱 상승폭이 두드러지는 셈입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월드컵 아파트 단지. 133층 빌딩 개발 계획이 거론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85㎡이하의 평균 매매가격은 현재 7억2천5백만 원 두 달전보다 6천5백만 원이 올라 1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같은 단지의 중대형 아파트가 약 3%오르는데 그친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작년에 금리가 많이 올라서 힘들었던 분들이 안전투자를 하시는 것 같아요.]
더욱이 올 상반기 강남 등 일부 버블세븐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상환하자 과열을 우려한 정부가 최근 주택자금의 고삐를 죌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형보다는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수도권에서는 이미 지난 달 초 부터 LTV, 즉 주택담보대출 인정비율이 종전 60%에서 50%으로 축소됐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최근 소득 수준을 따져 주택 대출 금액을 정하는 총부채상환비율, DTI까지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부각됐습니다.
이런 관심은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출규제가 고가의 대형아파트에 적용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작고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중소형에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학권/세중코리아 대표 : 중소형아파트는 전세가가 많이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전세를 끼고 사는분들이 많고요. 단기적으로 공급이 줄어들 것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매수세열에 가담하면서 집값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투기지역에 DTI를 적용했던 지난 2007년 3월 직후, 서울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을 보면, 1월 말과 비교해 85㎡를 넘는 중대형의 경우엔 0.24% 내린 반면 60㎡의 소형은 0.66% 올랐습니다.
다만 중소형의 경우 투자 목적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는 편이기 때문에 고가 아파트에 적용되는 대출 규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김규정/부동산114 부장 : 아무래도 소형평형의 경우에는 투자성 수요보다는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에 외부 정부규제 영향도 받지만 꾸준한 거래나 가격변동이 자체시장 내 수요에 의해서 형성되는 편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형주택의 가격이 중소형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도 중소형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형주택은 투자가치가 높은 만큼 위험도가 높지만 중소형은 자금 부담과 하락 가능성이 적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미루거나 꺼리는 젊은이들과 홀로 사는 독거노인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다, 이혼이나 해외 유학 등의 증가로 가구당 가족 수가 급격히 줄아드는 사회적 현상도 중소형 아파트 선호도를 높이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무작정 작고 싼 집을 찾기 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자금 계획을 미리 세운 후 역세권이나 대단지의 소형아파트 등 환금성이 뛰어난 곳을 찾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