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떠난 정국의 한복판에서 민주진영이 새 활로 모색에 나설 전망이다.
민주진영은 2007년 대선 참패 이후에도 내부를 지탱해온 '구심점'인 DJ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석달도 되지 않아 잃게 됨에 따라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활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민주진영에 있어 DJ는 반독재 투쟁과 사회민주화, 남북화해 등을 위해 헌신한 상징적 존재였던 만큼 그의 '상실'로 민주개혁 세력은 큰 자산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J의 서거는 당장 영호남 지역 및 사상대결 구도, 보스정치 등을 기반으로 '3김 시대'의 사실상 종언을 말하는 것이어서 향후 정국 변동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민주진영으로서도 '포스트 DJ'를 차지하기 위한 정치인들의 각개약진 및 '친노(친 노무현)신당' 출범의 움직임에서 촉발된 야권 분화 움직임 등을 예견하며 대처 방식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연장선에서 DJ의 서거가 민주진영이 재부상하는 긍정적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이어 민주세력을 뭉치게 하고 새로운 지도자를 발굴하는 촉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김 정치'식의 폐단을 걷어냄으로써 민주진영의 '정치 소프트웨어'가 한 차원 선진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여야 정치권의 큰 승부처로 꼽히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향해 수렴될 것으로 보이며 이 선거를 전후해 민주진영의 '새판짜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DJ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인 지난 6월 "민주개혁진영이 힘을 합해 민주주의 후퇴 등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관계의 3대 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 것은 위기에 처한 민주진영에 제시된 일종의 좌표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