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대중 대통령의 재임기간은 굴곡 많았던 그의 정치역정 만큼이나 영욕이 교차했습니다. IMF 환란 극복과 노벨 평화상 수상의 영광에 뒤이어서 세 아들이 모두 구속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공과를 하현종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갈등과 대결의 역사에서 화해-협력의 시대로.
분단 55년만에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6.15 공동선언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열리면서 해마다 수만명이 남북을 오갔습니다.
한반도에 평화를 심으려는 노력을 세계도 인정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김대중/ 고 전 대통령 : 우리 국민의 민주화와 남북 화해협력에 대한 노력을 아낌없이 지원해준 세계 모든 나라와 벗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김 전 대통령은 IMF 환란을 조기에 극복하며 한국경제를 침몰의 위기에서 건져 냈습니다.
[대통령 취임연설 :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과 고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어찌해서 이렇게 됐는지 냉정하게 돌이켜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대통령 취임이후 3년 반 만인 지난 2001년 8월, 한국은 차입금을 모두 갚고, IMF 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39억 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고는 재임당시 5백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신용카드 규제 완화와 벤처 육성로 대표됐던 경기부양책은 신용불량자 양산과 거품 붕괴라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습니다.
세 아들의 잇딴 비리의혹과 구속은 김대중 정부의 도덕성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런 명암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남북한의 화해와 협력시대를 연 햇볕 정책의 상징으로 국민들의 기억속에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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