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우먼파워] 주부 발명가, 가스 불 걱정 이제 끝!

입력 : 2009.08.18 12:34

동영상

화재원인은 대부분 음식물을 조리하는 과정에서의 부주의다.

이런 가스화재 걱정으로부터 주부들을 해방시킨 이가 바로 박나연 씨다.

올해 마흔 다섯의 박나연 대표는 아이 둘을 둔 평범한 주부다.

요리하랴, 아이들 챙기랴, 전화 받으랴.

때로는 불 위에서 조리 중인 음식이 넘쳐흘러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는데 아찔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박나연/가스안전장치업체 대표 : 제가 건망증이 굉장히 심하거든요. 그리고 일을 하다 보니까 집에 저녁 때 들어와서 뭘 올려놓고 잠을 자고 말아요. 그럴 때 저희 집에 불낼 뻔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고요. 냄비를 엄청 많이 태워먹었어요.]

그녀의 이런 고민은 그동안 수동으로만 조절 가능했던 가스 밸브를 자동화시키는 동기가 됐다.

본격적으로 연구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04년.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보이는 '가스'의 특성 때문에 자동화는 산 넘어 산이었다.

기초 데이터를 조사하는데만 무려 3년이란 세월이 필요했다. 

[박나연/가스안전장치업체 대표 : 가스 흐름이라든지 압력이라든지 각 상황에 따라서 다 틀리거든요. 이런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를 다 집집마다 어떻게 다르냐 하고 파악을 했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반찬통에 만들어가지고 그런 여러 집을 다니면서 테스트를 해 본 거죠.]

박 대표가 개발한 안전장치는 가스를 사용할 때에만 밸브가 자동으로 열리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잠기게 돼 있다. 

[ 가스가 새고 있으니 밸브를 차단합니다. A/S센터에 연락하시어 조치 후 안전하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가스가 누출되면 자동으로 감지돼 곧바로 음성으로 알려준다.

비결은 바로 초정밀 압력센서!

[박나연/가스안전장치업체 대표 : 압력센서가 항상 가스 배관 내의 압력을 1만분의 1초 단위로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가스렌지에 불이 붙었는지 안 붙었는지를 항상 파악을 하겠죠. 또한 이 호스의 연결부위라든지 가스렌지와 호스의 연결부위라든지 가스렌지의 어떤 이상 상태라든지 항상 감시를 하고 있고요.]

이 외에도 10분에서 최대 120분까지 시간 설정이 가능해 외출 할 때나 건망증으로 인해 가스불을 켠채 오랜시간 방치할 경우 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다.

출시와 함께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늘 가스불과 함께 하는 주부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해결했기 때문이다. 

[이선화/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 요즘에 좀 나이도 들고 이래서 뭐 곰탕 끓이는 일이라던가 이런 거 있었을 때 좀 시간 설정해놓고 밖에 나와도 좀 걱정은 안 들 것 같고.]

[이유자/서울 마포구 대흥동 : 저희들도 뭘 하다 보면 깜박깜박 잊어버릴 때가 있는데 여기서 또 음성으로 이렇게 말로 나온다 하니까.]

이 기술로 박 씨는 지난 2007년 특허를 획득했다.

지난달에는 한국여성발명협회로부터 우수상도 수상했다.

전자동 가스안전밸브는 일본 가스안전검사에서 품질인증을 받는 등 그 기술을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조건이 돼버린 가스!

편리한만큼 사고 위험도 큰 가스 사용이 한 주부의 끈질긴 노력과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박나연/가스안전장치업체 대표 : 주부들이 건망증으로 인한 거라든지 미세한 가스누출로 인해서 실질적으로 가스 사고라든지 화재사고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저도 직접적으로 느낀 거고. 가스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제 꿈이고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