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지 않으세요? 더 넓은 곳으로 가심이.."
외국 글로벌 업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한 것 가운데 하나가 '쇼핑'사업 아닌가 싶습니다.
쁘렝땅 백화점이 을지로에 들어왔다가 손 들고 나간 것도 십수년이 된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론 외국 백화점이 아예 들어올 생각도 못하고 있죠.
대형 유통업체에선 월마트나 까르푸는 모두 두손을 들고 나갔습니다.
물론 코스트코 같은 업체는 예외인 경우죠.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는 여전히 로컬브랜드인 롯데, 신세계가 꽉 잡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얼마 전 롯데마트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예상외로 외국 업체들이 우리나라에서 고전한 것에 비해 우리 유통업체들은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롯데마트의 경우를 설명해볼까요.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3개 나라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8월 현재, 중국 9개 점포, 인도네시아 19개 점포, 베트남 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베트남 1개, 중국 2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선 2007년 12월, 네덜란드계 중국 마크로사의 8개 점포를 인수하며 첫 진출했고, 이후 계속 추가 오픈하며 상호도 '롯데마트'로 바꿔가고 있다고 하더군요.
인도네시아에서도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마크로사 19개 점포를 인수해 순차적으로 상호를 '롯데마트'로 바꿔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선 지난해 12월, '남사이공점'을 오픈하면서 로컬업체들과의 차별을 강조하기 위해 영화관, 문화센터, 볼링장 등 문화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했다고 합니다. 베트남 내 단일 쇼핑센터론 최대규모라고 하죠.
'코스트코'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잘 되는 외국 업체인 이유가 뭘까요?
우리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제품들을 보기 쉬운 것도 그 가운데 하나일텐데요.
롯데마트는 해외 매장에서 소주나 라면, 김치, 인삼주 등 현지 매장에서 다룰 수 없는 품목을 모아서 특별매장으로 운영하는데...상당히 반응이 좋답니다.
롯데 백화점도 해외에 진출해 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2007년 모스크바에 문을 연 롯데 백화점은 식품부터 명품, 패션, 가전, 가구까지 갖춘 '풀 라인' 백화점인데, 기존 러시아에선 볼 수 없었던 시스템이었다고 하네요.
반응이 좋아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도 2호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엔 지난해 베이징점이 문을 열었고, 텐진점은 2011년 상반기에 오픈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특히 텐진점은 고급상권인 동마루에 지어지기 때문에 중국 상류층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점 롯데백화점은 2013년 오픈할 계획인데, 이 곳도 하노이시티 컴플렉스 안에 위치하게 돼 꽤 명물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오프라인 쇼핑업체 뿐 아니라 홈쇼핑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이젠 업체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오쇼핑'으로 이름을 바꾼 CJ오쇼핑은 2013년까지 국내와 해외 취급고를 6조원 이상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국내 2조 5천억원, 해외 3조 5천억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더 높게 잡았는데요.
CJ오쇼핑은 현재 중국 최대 민영방송국인 '상하이 미디어 그룹'과 합작해 상하이를 기반으로 '동방 CJ 홈쇼핑'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2배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4천억원 이상의 취급고를 달성했고, 2013년엔 1조 3천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에 문을 연 중국 텐진 지역에 '천천 CJ홈쇼핑'도 성과가 좋다고 합니다.
또 올해 3월엔 아시아 최고의 미디어 그룹인 '스타'와 함께 인도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올해 안에 정식 홈쇼핑 채널을 개설한다고 합니다.
중국과 인도…. 인구만 해도 엄청난데다 구매력이 최상급인 인구만도 2~3억명이니까, 흠….
사실 우리나라만큼 쇼핑하기 좋은 곳도 없는 듯 합니다.
조금만 나가도 백화점, 대형마트, 할인마트, 편의점, 재래식 시장….
컴퓨터만 켜면 온라인 쇼핑몰에 TV를 통한 각종 홈쇼핑 채널….
약간 영역이 다르긴 하지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SSM 논란이 생각납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마트들의 동네 상권 진출로, 기존 영세 상인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죠.
대기업은 영세상인들의 반발에 간단히 말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 등 '시장주의적 경쟁력'을 갖고 우리 대기업들의 진출을 막아라."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저 넓은 시장이 더 광활하게 보이는 건…. 저만 그렇게 보이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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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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