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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공정성과 신뢰성 정착이 우선돼야

고희경

입력 : 2009.08.1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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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학사정관제 기획 시리즈 보도. 오늘(14일) 마지막 순서입니다. 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 속에 입학사정관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서둘러 확대하기 보다는 공정하고 신뢰성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게 먼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교 성적뿐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창의성과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학생을 선발하자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과연 공정하게 학생선발이 이뤄질까하는 부분에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고교등급제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자칫 특목고 같은 특정고교 우대제도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 때문입니다.

[정서연/고등학교 3학년 학부모 : 우리 대학에서는 이런 전형만 만들어 놓지 우리 입학사정관들은 무엇을 첫번째로, 두번째로, 세번째로 보는지 명확하게 정책을 내놓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막기위해선 대학이 선발기준과 과정, 결과를 명확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한 평가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합니다.

[임병욱/인창고 교사 : 외국 같은 경우 30가지 정도의 기준이 있어서 소수민족이냐 건강이 어떠냐 자기소개서는 몇점, 면접은 몇점, 성장과정은 몇점, 그런 것이 구체화되서 발표가 되는데 우리는 그런게 나온게 없죠.]

또 하나 풀어야 할 과제는 전문성 있는 인력확보입니다.

[전경원/건국대 입학사정관 : 작년에 경쟁률이 75 대 1도 있었거든요. 그렇게 됐을때 학생들의 서류평가나 실제 검증작업이 시간이 촉박하거나 인력이 부족하면 다소 정교한 작업이 어려운 한계가 있을수 있습니다.]

미국 버클리대의 경우 사정관 90여명이 지원자의 시험성적 뿐 아니라 과외활동과 가정환경, 출신고교 등을 종합 분석해 선발합니다.

하지만 우리 대학의 경우 전임으로 활동하는 입학사정관수가 가장 많다는 서울대가 28명이고 대부분 10명 안팎입니다.

교과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입시의 경우 사정관 1명당 171명의 학생을 심사한 것으로 나타나 짧은 기간에 과연 그 많은 학생을 제대로 심사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또 근본적으로는 초등학교 때부터 직업 탐색활동과 진로교육을 강화하는 등 학교 교육과정을 바꿔야 합니다.

지금의 학교 교육으로는 아이들이 어느 학과에 갈지 또 장래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목표를 갖고 살아갈 지 고민할 시간과 기회가 너무 적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