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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싼 중국산 소화기, '스티커' 붙여 국산 둔갑

한상우

입력 : 2009.08.1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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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사고가 나도 보상을 받기 어려운 중국산 소화기가 국산 상표를 달고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제품 4대 가운데 1대는 이런 제품이었습니다.

보도에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소화기 수입업체 창고에서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값싼 중국산 소화기에 국산이라고 표시된 스티커를 붙여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것입니다.

8개 수입 업체가 지난 1년 남짓  모두 58만여 개의 중국산 소화기를 국산으로 속여 팔아오다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유통된 전체 소화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양입니다.

국내에서 제조된 제품보다 3분의 1이나 싼 가격을 앞세워 소화기 시장을 잠식하는 바람에 30곳에 이르던 국내 업체 가운데 20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종호/인천세관 심사국장 : 지나친 저가 판매 경쟁으로 인해서 폐업을 하거나 아니면 수입업체로 전환을 모색중에 있는 것으로….]

[국산 소화기 제조업체 사장 : 이런 상태로 가서 올해를 지나면 (국내소화기 업 체들은) 거의 다 도산되고, 이제 한국 소화기 산업은 기반이 붕괴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표 스티커만 떼보아도 중국산 제품인지 아닌지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사를 담당한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은 스티커만 믿고 간단한 성능 테스트를 거친 뒤 제품 인증을 해 줬습니다.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수입업체 제품의 경우 폭발사고가 나도 보상 받을 길이 없습니다.

세관은 반제품으로 수입된 소화기도 국내에서 조립돼 국산으로 둔갑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