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수확기를 맞아 신경이 날카로워진 농민이 고추 절도범을 잡으려다 엉뚱하게 밭에서 용변을 보던 주민에게 공기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김모(64) 씨는 지난 12일 오후 8시50분께 포천시 영북면 광명휴게소 인근 자신의 고추밭에서 용변을 보던 홍모(54.여)에게 공기총을 쏴 숨지게 했다.
김 씨는 공기총 소지 허가가 있어 자신의 승용차에 구경 5.0㎜ 공기총을 가지고 다녔다.
김 씨는 이날 귀가하던 중 마침 홍 씨와 남자 1명이 자신의 고추밭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지난해 누군가 자신의 고추밭에서 몰래 고추를 따갔다고 여긴 김 씨는 홍 씨 일행을 고추 절도범으로 오인했다.
남자는 곧바로 밭에서 나왔으나 홍 씨가 계속 나오지 않자 김 씨는 홍씨가 고추를 따고 있는 것으로 착각, 차에서 공기총을 가져와 위협용으로 공중을 향해 3발을 발사했다.
그래도 홍 씨가 나오지 않자 김 씨는 홍 씨 주변에 3발을 더 쐈다.
홍 씨는 왼쪽 가슴에 한발을 맞아 숨졌다.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고추 절도 피해를 입었다"며 "단순히 위협을 하기 위해 공기총을 쐈는데 불행하게 사람이 죽었다"고 진술했다.
경기도 포천경찰서는 김 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포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