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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지키는 'DJ의 사람들'

입력 : 2009.08.12 17:39

동교동계 오랜만 '총집결'


김대중(DJ)의 사람들'이 12일로 31일째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김 전 대통령의 곁을 떠나지 않고 병상을 지키고 있다.

특히 대부분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뒤 뿔뿔이 흩어졌던 옛 비서 출신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도 DJ의 입원을 계기로 오랜만에 집결하고 있다.

◇가족 = 반려자인 이희호 여사는 "집에서 주무시고 오라"는 주변 만류에도 불구, 지난달 13일 DJ가 입원한 이후 줄곧 20층 대기실에서 토막잠을 청하며 지극정성으로 간호하고 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그는 면회 때마다 쾌유를 위해 기도를 빼놓지 않는다. 이날 오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병문안을 오자 비서관의 부축을 받고 휠체어로 이동하는 등 매우 지친 모습이었지만 곧 이어진 가족 면회에서 남편에게 반 총장 방문 사실을 알리는 등 '병상 내조'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남편을 위해 벙어리 장갑과 양말을 손수 뜨개질했으며 전날 병원에서 진행된 쾌유 기원 기도회에서는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지난 9일 중국에서 급거 귀국한 3남 홍걸 씨는 이날 서교동 성당의 쾌유 기원 미사에 참석한데 이어 반 총장을 맞는 등 병원에 상주하며 문병객을 맞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장남 김홍업 전 의원도 병원을 찾았고 장손인 김홍업 전 의원 아들도 11일 제대해 병원을 지키고 있다.

DJ의 '복심'인 박지원 의원은 하루에 몇번씩 국회와 병원을 오가며 언론 브리핑과 병원 상황을 총괄하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최경환 비서관을 비롯한 보좌진도 '밀착 간호' 중이다.

◇동교동계 총집결 = DJ의 병세가 위중했던 것으로 알려진 지난 9일 병원에는 동교동계 인사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지난 2월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권노갑 전 고문이 지난달 26일 일시귀국했고 남궁 진 전 의원도 미국에서 급히 들어왔다.

좌장 격인 권 고문을 비롯, 한광옥 한화갑 윤철상 최재승 김옥두 이훈평 설 훈 전 의원, 김홍일 전 의원 처남인 윤흥렬씨 등 동교동계 인사 20∼30명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병원에 모이고 있다.

삼삼오오 자주 모이긴 했지만 대규모 집결은 오랜만의 일로, 이들은 호출이 있으면 곧바로 모일 수 있도록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9일 밤에는 긴급 회의도 열렸다는 후문.

동교동계는 반세기 가까운 정치활동을 펼친 DJ와 영욕을 함께 해온 가신그룹으로, 2003년 2월 퇴임한 DJ의 해체 지시 이후 일부는 비리 사건에 연루됐고 일부는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중앙정치 무대에서 퇴장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