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30대 여성, 회사돈 200억원 빼돌려 '흥청망청'

입력 : 2009.08.12 09:56|수정 : 2009.08.12 09:57

주택 43채, 고급차 등 구입


호주의 30대 여성 직장인이 1년반 동안 무려 2천만호주달러(200억 원 상당)의 회사돈을 몰래 빼내 부동산과 외제 고급승용차를 구입하는 등 흥청망청 쓰다가 덜미를 잡혔다.

12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올해 38세의 소냐 코저 씨는 전자제품판매회사 클라이브피터스에서 급여담당 매니저로 근무하면서 인터넷뱅킹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회사돈을 마구잡이로 빼돌렸다.

그녀가 빼돌린 회사돈은 1년 매출과 엇비슷한 규모다.

코저 씨의 범행은 그가 급여 담당 매니저로 승진한지 7개월만인 2007년 4월부터 시작됐다.

그는 회사측과 주거래은행인 NAB은행의 인터넷뱅킹시스템에 허점이 있음을 알아냈다.

급여대장을 조작해 회사돈을 자신의 은행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을 동원한 것.

코저 씨는 이렇게 해서 모두 2천만호주달러를 자신 명의의 은행계좌에 넣은 뒤 곧바로 부동산과 고급승용차 구입에 열을 올렸다.

그가 구입한 부동산은 무려 43건으로 주로 빅토리아주에 있으며 태즈매니아주, 퀸즐랜드주에도 부동산을 구입해 뒀다.

또 대당 10만호주달러(1억 원상당)가 넘는 아우디 RV차량과 도요타 랜드크루저, 홀덴자동차 차량 등 3대의 차량구입에 16만호주달러(1억 6천만 원상당)를 썼다.

그의 범행은 지난달 29일 회사의 회계담당 직원이 회사측과 NAB은행 사이의 거래장부에서 200만호주달러(20억 원상당)의 결손이 있는 것을 파악한 뒤 회사측에 보고하면서 드러났다.

회사측은 곧바로 호주증권거래소(ASE)에 700만호주달러(70억 원 상당)의 결손이 있다고 보고했고 결손 규모는 곧바로 2천만호주달러로 증가했다.

클라이브피터스의 주식거래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정지됐다.

이 회사 이사 그레그 스미스는 코저 씨가 지난주 범행 일체를 자백했으며 자신의 명의로 구입한 부동산을 모두 회사측에 넘기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법원에 코저 씨 개인자산을 동결해 달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그가 구입한 부동산을 환수하는 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회사측은 그가 지난주 범행사실을 털어놓았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해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코저 씨는 이 회사의 멜버른 본사에서 3년간 근무하면서 금융팀 책임자로 발탁되는 등 회사 측으로부터 신뢰를 쌓아왔다.

(시드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