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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만 남았다"…'모라꼿'이 남긴 참혹한 상처

한정원

입력 : 2009.08.11 20:19|수정 : 2009.08.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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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중국과 타이완은 태풍 모라꼿이 할퀴고  지나가면서 곳곳에 참혹한 상처를 남겼습니다.
타이완에서는 마을 전체가 산사태에 매몰되기도 했고, 중국은 이재민만 천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3층 짜리 건물이 폭우에 맥없이 쓰러져 급류에 떠내려갑니다.

태풍 모라꼿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타이완 남부 마을 주민들은 안타깝게 울부짖습니다.

산골마을 스아오 린에서는 산사태가 마을 전체를 덮치면서 주민 4백여 명이 매몰됐다가 3백여 명이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참혹한 현장에서 아슬아슬 헬기로 구조돼 부둥켜안고 우는 가족들.

목숨은 건졌지만 살아갈 길이 막막합니다.

[타이완 주민 : 폭우에 아버지를 잃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먹을 식량도 없습니다.]

타이완에는 주말동안 3천밀리미터의 기록적인 폭우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40여 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50년만에 최악의 피해입니다.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에서도 폭우로 산사태가 나면서 아파트 일곱동이 무너졌습니다.

[피해 주민 : 갑자기 굴러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순식간에 건물 전체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건물 안에 있던 주민 6명이 구조됐지만 2명이 숨졌고 나머지는 중태입니다.

태풍 모라꼿은 오늘(11일) 오전 소멸됐지만 중국에서 6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수천채의 가옥을 파손시켜 9백만 명의 이재민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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